아시아나항공이 회계법인의 지적사항을 수용해 재무제표를 수정보완했기 때문이다.
감사의견 한정으로 중지된 주식 거래도 재개되는 등 사태는 마무리 국면이지만, 이에 따른 재무제표상 손실과 신뢰도 하락은 어쩔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감사보고서에 대한 재감사를 통해 ‘적정’ 의견을 받았다고 26일 공시했다. 기존에 계속기업 존속불확실성 사유 해당여부도 ‘해당’에서 ‘미해당’으로 정정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실적이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7조1천834억원, 영업이익 282억원, 당기순손실 1천959억원으로 정정됐다.
아시아나항공이 당초 밝힌 실적인 매출액 6조8천506억원, 영업익 1천784억원, 순손실 104억원보다 크게 저조한 수준이다. 특히 순손실에서 1천800억원 넘게 늘었다.
이는 지난해 실적에 운용리스항공기 정비 충당금, 마일리지 충당금, 에어부산 등 관계사의 주식의 공정가치 평가가 반영된 탓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82대 중 50대를 운용리스로 사용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그간 운용리스 항공기를 반납할 시 정비비를 일괄 반영했지만, 회계법인은 예상 가능한 만큼 재무제표에 미리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회계법인의 의견을 수용해 충당금을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충당금 추가 설정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비용이 증가됐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손익이 개선되는 효과로 회계적인 부담과 재무적인 변동성이 경감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엄격한 회계기준 적용으로 투자자와 금융기관 등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의 감사의견이 적정으로 변경되면서 중지됐던 주식거래도 이날 재개됐다. 이날 12시 기준 3435원으로 거래돼 전일대비 14.98% 하락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감사보고서의 감사의견이 적정으로 변경되면서 사태는 마무리 국면이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이나 차입금 상환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은 전날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도와 연계된 유동화증권(ABS)의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한신평 관계자는 “지난 22일자로 아시아나항공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고 하향검토에 등록했다”며 “이 내용을 반영해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도와 연계된 ABS 등의 신용등급을 하향검토에 등록하는 내용의 수시평가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산업 내에서의 높은 경쟁 강도가 지속되고 재무구조상의 유동화 치입금의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위탁자의 신용도 변동 가능성을 유사시 영업 능력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했다.
김준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만일 신용등급이 BB+ 이하로 하락할 경우 유동화차입금에 대한 조기지급 트리거가 발동된다”면서 “이 경우 매출의 일정부분을 신탁에 먼저 적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운영비용 조달 및 단기성차입금 상환에 대한 부담이 높아질 수 있으며, 이는 유동성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