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 전 회의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19.06.03.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자유한국당 한선교 사무총장이 3일 황교안 대표에게 질문하기 위해 회의실 밖 바닥에 앉아있는 출입기자들을 향해 “걸레질을 한다”고 발언했다.

한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한국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직후 문 앞에 앉아 있던 한 기자가 황 대표의 백그라운드 브리핑을 듣기 위해 앉은 채로 가까이 이동하자 기자들을 힐끗 쳐다보며 “아주 걸레질을 하는구먼. 걸레질을 해”라고 말했다.

통상 출입기자들은 당 회의 뒤 이어지는 백그라운드 브리핑을 위해 회의장소 앞에서 대기한다. 마땅히 마련된 자리가 없어 바닥에 앉아 대기하며 발언을 받아쓰는 경우가 많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우 기자들이 바닥에 앉아있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며 회의실에서 진행하는가 하면, 당 공보실은 맨바닥에 앉아있는 기자들에게 매트를 제공하는 등 편의를 제공해주기도 했다.

한 사무총장의 발언은 취재 중이던 기자들의 모습을 폄훼한 것이라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한 사무총장은 지난달 7일 국회에서 열린 사무처 회의에서도 당 대표실 소속 당직자에게 직무관련 보고를 받은 뒤 내용에 불만을 표시하며 “X같은 놈”, “꺼져라” 등 무례한 언행을 일삼으며 구설수에 올랐다가 한국당 사무처 노조의 반발에 사과한 전력도 있다.

‘5·18망언’(김진태·이종명·김순례)과 ‘김정은 수석대변인’(나경원)부터 ‘세월호 망언’(차명진·정진석), ‘한센병’(김현아), ‘달창·문빠·문노스’(나경원),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낫다’(정용기), ‘골든타임 3분’(민경욱) 등 한국당 인사들의 막말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사무총장 자신의 폭언으로부터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라 일각에서는 이미 ‘한국당의 막말 돌림노래’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게다가 이날 황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이 거친 말 논란에 시달리는 것과 관련해 안타까움과 우려가 있다. 국민들이 듣기 거북하거나 국민의 마음에서 멀어지는 발언을 한다면 말실수가 되고, 막말 논란으로 비화된다”며 자제를 당부했지만 그런 당부조차 무색하게 됐다.

한 사무총장은 이날 발언에 대해 “(기자들이)바닥에 앉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며 “자리를 앞으로 하려고 엉덩이로 밀고 가니까 보기 좋지 않아 그렇게 말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도대체 다들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토해냈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