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일본에 주일미군 주둔비 5배 증액 요구해
한국에도 5배 많은 50억 달러 요구한 것으로 보여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한·미 방위비분담금 문제와 관련해 “한국이 더 많은 돈을 내기로 합의했다”며 “양국 관계는 매우 좋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합의했다고 밝힌 제11차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은 2020년부터 부담해야 된다. 그러나 외교부는 “공식 개시되지 않았다”며 즉각 반박했다.

<미국의 소리(VOA)> 보도(8일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이 미국에 더 많은 돈을 내기로 합의했다”며 이같이 공언했다.

이어 “알다시피 우리에겐 3만2천 명의 미군이 한국 땅에 있고, 약 82년 간 한국을 도와왔지만, 우리는 아무 것도 얻은 게 없다”며 “수년 간 이 관계가 매우 불공정하다고 느껴왔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나는 한국이 더 많은 돈을 내는 것에 합의를 이뤘다”며 “그들은 더 많은 돈을 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는 “한국은 매우 부유 한 나라로 현재 미국이 제공 한 군사 방어에 기여할 의무를 느끼고 있다”며 “두 나라의 관계는 매우 좋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외교부의 입장은 달랐다. 외교부는 이날 “타국 정상의 SNS상 발언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제11차 한·미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아직 공식 개시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게 어느 정도의 증액을 원하는지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 없다.

지난 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방문했던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일본 측에게 주일미군 주둔비 부담액을 5배나 증액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더불어 일본에 이어 한국을 방문했던 볼턴 보좌관이 한국 측에도 현재보다 5배(1조389억원)나 많은 50억 달러(6조775억원)의 주한미군 주둔비를 요구한 것으로도 알려져 차기 협상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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