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모든 의원들이 입장후 자리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정당들이 ‘지역구 253석+비례대표 47석(30석 연동형비례대표제 50% 적용)’을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6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1+4’라는 법적 근거도 없는 해괴한 연합체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사망선고서를 들고 선거법 날치기를 위해 위세를 부리며 당당하게 국회 본회의장을 장악하려 하는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두렵다. 저들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선거법이 통과된 후에 대한민국이 처할 상황이 두렵다”고 호소했다.

국회 로텐더홀 농성 중 건강악화로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한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대독한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사랑하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좌파독재로 망쳐가고 있는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을 막아내지 못한 채 병원에 실려 온 무기력한 제 자신을 석고대죄하며 간절히 호소한다. 도와달라”며 이와 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진 대한민국이 두렵다”면서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세력들이 행정부와 사법부에 이어 입법부마저 완전히 틀어쥐고 이 나라를 좌로 몰아갈 그 미래가 두렵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어 “국민 여러분께 간절히 호소 드린다. 제발 막아달라”며 “저와 한국당, 그동안 몸이 부서져라 싸웠다. 국회에서도 싸웠고, 국회 밖에서도 싸웠다. 선거법과 공수처법 이 2대 악법 저지를 위해 8일간의 목숨을 건 단식투쟁과 14일간 국회 농성을 하고, 또 하루도 빠짐없이 규탄대회를 열면서 국민들과 함께 처절하게 맞서 싸웠는데, 선거법 개악은 대한민국을 망국으로 이끄는 급행열차 티켓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지난 2014년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급진적인 좌파 세력들이 안정적으로 국회에 진입해 장기적으로 입법부를 장악하고자 시도해 왔는데, 이를 위해서는 적어도 원내교섭단체 20석 이상이 필요하고 지역구 선거를 통해서는 이 숫자를 확보하기가 불가능하다”며 “결국 이들은 비례대표제를 악용해 국회의 원내교섭단체를 확보하려고 꼼수를 부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동형이라는 선진적인 느낌의 용어를 포장지로 사용하면 생업에 바쁜 국민들께서 들으시기에는 그럴듯해 보이시겠지만 이것은 전형적인 꼼수고 위헌적인 개악”이라며 “국민께서 투표하신 비례대표 투표가 최대 80%까지 사표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황 대표는 “이번 선거법 개정의 소용돌이로 인해 국민들께서 경험하셨던 것처럼 이 선거법대로라면 패스트트랙과 필리버스터, 국회의원들의 검찰청 출두, 의원들 간 거친 설전 또 제1야당 당 대표의 목숨을 건 단식 등의 사건들이 일상적으로 발생해서 이전에는 전혀 경험하지 못한 나라에서 살게 될 것이고 또한 비례한국당, 비례민주당, 비례정의당을 비롯한 해괴망측한 이름의 정당들이 100여개 이상 속출해 선거제도가 희화화되고 전 세계의 조롱거리가 될 것”이라며 거듭 우려감을 내비쳤다.

이어 “저와 한국당은 결코 민주주의의 생명인 선거를 죽이는 반헌법적인 악법이 통과되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면서 “마치 히틀러 나찌당이 선거를 통해 국회에 진입한 수 독재와 전쟁의 광기를 내뿜었던 것처럼 이 선거법 개정안은 우리를 망국의 길로 이끌 것이기 때문”이라며 선거법 개정안을 막는데 국민들의 참여를 재차 호소했다.

보수우파진영을 향해서는 “한국당 바깥에서도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들 싸우고 계시지만 흩어져서 싸워서는 저들을 막을 수가 없다. 우리가 분열해선 이 싸움을 이길 수 없다”며 “선거법 저지, 좌파독재 저지를 위해 머릿속에 있는 다른 생각들은 다 비우고 한 줌 생각의 차이는 다 덮고 힘을 합치고 뭉쳐서 선거법 막아내기를 간절히 호소 드린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와 민주당을 겨냥해서는 “똑똑히 들으라. 끝까지 숫자와 힘으로 밀어붙여 선거법을 통과시킨다면 그래서 기어이 민주주의를 파괴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온다는 것을 각오하라”며 “현명한 국민들은 결코 오늘을 잊지 않으실 거고, 반드시 총선에서 심판하실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서는 “다시 한 번 경고한다. 이제라도 그만하라. 연말은 다가오는데 가가호호 민초들의 한숨이 흘러나오고 나랏일의 어지러움은 갈수록 쌓여만 간다”며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하루하루 조심스레 국정을 운영해도 모자랄 판에 국민들의 마음을 더욱 어지럽히는 일을 멈춰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국민들의 마음이 우리 쪽이든 당신들 편이든 간에 국민들을 충분히 힘들게 했으니 이쯤에서 그쳐주기를 바란다”며 “선거법 조작해서 정권을 연명하려 하지 말고 국정을 바로잡아 당당하게 국민의 평가를 받으라. 더 이상 역사에 죄를 짓지 마시기 바란다”고 했다.

황 대표는 “한국당이 최근 몇 년 잠시 국민들께 걱정을 끼쳐 드렸지만 지난 수십년간의 경험을 통해 축적된 지식과 지혜로 좌파를 압도할 수 있다”며 “소위 ‘1+4’라는 좌파들이 어떠한 해괴망측한 안을 들고 오더라도 충분히 무력화시킬 수 있다. 총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저희 한국당을 지지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소한의 치료를 마치고 저희를 성원하고 지지해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다시 돌아가 다시 싸우겠다”며 “국민 여러분만이 유일한 믿음이고 희망”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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