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1호 영입'으로 이름을 올렸다 '공관병 갑질' 등을 이유로 보류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4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별관에서 갑질 논란과 현안 등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회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2019.11.04.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은 4일 자신과 부인 전성숙 씨의 공관병 갑질 의혹을 폭로한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을 겨냥, “삼청교육대 교육 받아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5공화국 시절 인권탄압의 대명사로 간주되는 삼청교육대 언급은 그의 공관병 갑질 논란에 이어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발언은 이날 오전 63빌딩 사이플러스룸에서 열린 박 전 대장의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나왔다.

박 전 대장은 ‘아들 친구들이 공관에서 파티를 했다는 공관병 증언이 있다’는 질의에 “아들 친구들이 공군 병사들이고 여자인 친구들도 왔다. 우리(부부)는 해외 출장 갔었다”며 “공관병들도 다 같이 파티했다. 나중에 제가 알기로는 거기 온 여자들이랑 공관병들이 친해져서 서로 소통도 하고 지냈다. 그 이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공관에서 아들 친구들을 불러 파티하는 게 일반적이냐’는 질문에는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한 번 있었는데 사회 통념상 이해를 해야 한다고 본다”며 “공관병들이 일방적으로 서빙한 것도 아니고 같이 (파티를)한 것”이라 해명했다.

이어 “군인권센터가 병사들을 해서(제보를 받아) 사령관을 모함하는 건 군 위계질서에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연상되는 게 공산주의자들이 유치원부터 자녀 교육시켜 ‘아버지가 김일성 욕하면 신고하라’는 식으로 인륜 파괴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반박했다.

그는 “이런 식의 접근은 의도가 불순하고 의도가 불순하다. 인권을 위해 하는건지 정치적 목적으로 하는건지 의문”이라며 “실례되는 말씀인지 모르지만 군인권센터 소장은 삼청교육대 교육을 받아야 되지 않는 사람인가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박 전 대장은 “군대 갔다 오지 않은 사람이 군대에 대해 재단하고 무력화 시키는 데 대해 분개하지 않을 수 없고 여기 동조하는 정치인도 각성해야 한다”며 “군을 위해서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됐기 때문에 세계 최고 강군이 민병대가 된 것”이라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한국당 차원이 아닌 박 전 대장 단독으로 진행됐다. 박 전 대장은 공관병 갑질 등 관련 문제에 대한 해명을 위해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보고한 뒤 황교안 대표에게 ‘결정을 존중한다’는 내용의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 전 대장은 최근 한국당의 1차 인재영입 대상으로 알려졌다가 갑질 논란 등으로 인한 여론의 반발과 당 최고위원들의 우려로 최종 발표에서는 배제됐다.

박 전 대장과 그의 부인 전성숙 씨는 2017년 7월 공관병들에게 전자팔찌를 채우고 텃밭 관리를 시키고, 골프공을 주워오게 하거나 감을 따 곶감을 만들게 하고, 아들 간식을 챙기지 않았다는 이유로 얼굴에 전을 집어던지는 등 갑질을 행사했다는 폭로가 군인권센터에 의해 제기된 바 있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법적인 혐의와 관계없이 행동에 문제가 없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박 전 대장은 “네”라며 “저도 인간인데 완벽하진 않겠지만 사회에서 지탄받을 수준의 인격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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