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협상 일주일 앞두고 '손배한도' 놓고 줄다리기?

선다혜 기자 / 기사승인 : 2019-12-05 13: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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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해서 배타적 협상 기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금호아시아나그룹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손해배상한도 등을 놓고 밀당하고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최종 협상까지 난항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와 현산 컨소시엄은 당초 6일까지 계약서 조건 협상을 마치고 오는 12일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완료하기로 했다. 즉, 12일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산이 단독으로 협상을 진행할 수 잇는 배타적 협상 기한인 것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연내 매각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앞서서 진행된 예비실사에만 7주 가량을 소요한 만큼, 인수‧합병(M&A)에서는 아예 본실사를 생략했다. 통상 M&A 추진 시 한 달 정도 본실사가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속도감 있는 협상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본협상 과정에서 계약서에 명시하는 우발 채무 등으로 인한 손해배상한도를 놓고 양측이 줄다기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가격조정한도는 금호 측에서는 매각에 나선 후보들에게 3%로 정하자고 통보했으나, 본협상에서는 논의 끝에 5%로 정하기로 대략적인 합의를 마쳤다.

문제는 손해배상한도에 대한 부분이다. 현산 컨소시엄 측은 기내식 사건 등 향후 여파를 고려해 특별손해배상한도를 10%로 명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사업과 관련해 계열사를 부당 지원한 혐의를 확인하고 제재를 추진함에 따라서 과징금 등의 유탄을 맞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을 재인수할 때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고 있던 금호터미널을 지주사로 싸게 넘겼다는 의혹도 손해배상한도에 반영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금호 측은 이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주 가격과 경영권 프리미엄 문제를 놓고도 이견이 있었지만, 이는 현산 컨소시엄이 요구대로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구주)과 아시아나항공이 새로 발행할 보통주(신주)를 함께 인수하는 방식으로 현산 컨소시엄은 구주를 사는데 3천 200억원 가량을 제시했다.

금호 측이 구주 가격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참작한 4천억원대를 주장했으나, 이러한 요구가 협상 테이블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신주 인수는 2조원 이상 할 것 같다. (그러면) 재무건전성이 상당히 좋아질 것 같다”밝힌 바 있다.

협상이 뜻대로 풀리지 않자 박 전 회장이 자산총액 5천 500억원 규모의 금로리조트를 추가로 현산 측에 요구했지만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당초12일로 예정됐던 SPA체결이 연말로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협상 진행이 지지부진하면서 최근 현산 컨소시엄 측은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를 통해 금호 측에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내용 증명을 보내기도 했다.

이를 두고 협상 자체가 틀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협상 자체가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금호 측은 “협상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이견 조정 과정”이라며 “양측 모두 판 자체를 흔들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역시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예정된 기간 내에 마무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구주 가격에 대해서도 양쪽 당사자들이 알아서 합리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현산 컨소시엄은 연내 SPA체결을 마무리하고 내년 1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유상증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신주 발행가 책정 등이 남은 과제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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