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김은배 기자]환매 중단 사태로 구설수에 오른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규모가 사건 전후로 1조 5000억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매 중단 조치에 나섰음에도 이른바 ‘펀드런’이 빚어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 등 따르면 전월 말 현재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290개 설정액은 4조 4000억원으로 작년 7월 말보다 1조 5000억원(25.8%) 정도 감소했다. 설정액은 작년 7월 말 5조 9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이후 9월 말 5조원 밑으로 하락한 뒤 줄곧 하향세다.

펀드 종류별는 라임자산운용의 핵심 대체투자펀드인 혼합자산펀드 설정액이 작년 7월 말 4조 7000억원에서 전월 말 3조 7000억원으로 약 1조원 감소했고, 파생형펀드는 6500억원에서 3900억원으로 2700억원가량 줄었다.

아울러 채권형펀드 설정액이 4200억원에서 1700억원으로 감소했고, 부동산펀드는 762억원에서 601억원으로 줄었다. 작년 8월 각종 펀드 의혹이 확산되고 금융감독원이 검사에 들어가자 투자자들이 펀드를 해지하고 자금을 뺀 모양새다.

삼일회계법인 실사 이후 대규모 손실이 확정될 경우 불완전 판매 문제 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민·형사 소송을 준비 중인 법무법인 광화와 한누리에 진술서를 제출해 불완전판매 피해 내용을 전달했다.

 

스페셜경제 / 김은배 기자 silvership@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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