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우리공화당行 전면 부인…“덕담 차원에서 한 말…한국당에서 활동할 것”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1호 영입'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공관병 갑질' 등을 이유로 보류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4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별관에서 갑질 관련 입장발표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1.04.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5일 공관병 갑질에 이어 삼청교육대 발언으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선 박찬주 전 육군 대장 영입과 관련해 “국민의 관점에서 판단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장이 영입 명단에서 배제됐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다만 향후 있을 2차·3차 인재영입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뜻인지, 아예 영입 자체를 철회한다는 뜻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동안 황 대표는 박 전 대장 영입과 관련해 당 안팎에서 가해지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정말 귀한 분”이라며 영입할 의사를 보여왔다.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에 따르면 황 대표는 전날까지만 해도 박 전 대장을 확정적으로 배제한다는 방침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박 총장은 4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황 대표가)추후 영입 명단에 올리는 건 부담스럽다고 판단했다”면서도 “영입 자체를 막는다는 뜻은 아니고 계속 이어질 2차·3차 명단 발표에만 포함하지 않는다는 것”이라 말했다.

박 총장은 그러면서 “박 전 대장에게는 경선이든 공천이든 모든 문이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2017년 박 전 대장과 그의 부인 전성숙 씨의 갑질 의혹을 제기한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을 향해 “삼청교육대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발언하며 논란을 증폭시켰다. 삼청교육대는 전두환 정권 당시 인권 유린의 대명사로 간주된다.

박 전 대장의 기자회견 전까지만 해도 황 대표는 ‘보류된 박 전 대장을 포함해 (2차 영입대상을)발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좋은 인재들을 더 폭넓게 모시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 (국민들이)걱정하는 부분은 없는지 면밀히 살펴 시기와 범위를 잘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청교육대 발언과 ‘감 따고 골프공 줍는 건 공관병 업무’ 등의 발언으로 여론은 물론 당 최고위원들에게서도 비판이 제기되자 한 발 더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 공관병에 대한 '갑질' 혐의로 형사 입건된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대장)의 부인 전성숙 씨가 2017년 8월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군 검찰단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박 사령관의 부인은 공관병에게 아들의 빨래를 시키고 호출벨을 착용하게 해 '음식점의 종업원'처럼 버튼을 눌러 공관병을 호출, 공관 손님을 접대하게 한 혐의를 받고있다. 2017.08.07.

특히 이날 황 대표의 발언은 공개영입을 배제한 수준이 아닌 영입 대상 철회 차원에서 언급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전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본인이 지역에서 정치활동을 하는 것은 별개지만 (여론이) 저렇게 되고 다시 영입을 추진하기는 어렵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박 전 대장이 충남 천안 출마 의사를 명시적으로 밝힌 가운데 한국당에서의 출마 가능성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우리공화당으로의 입당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박찬주 대장을 우리공화당으로 모시게 됐다. 드디어 오늘 ‘우리와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 전 대장은 이날 홍 대표의 발언에 대해 “덕담 차원에서 주고 받은 이야기”라며 “한국당에서 활동할 것”이라 밝혔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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