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웅진그룹의 코웨이 재매각 본입찰이 1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매각사와 인수 후보자 사이에 눈치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웅진 측은 ‘인수금액 이상’을 받길 원하고, 입찰사들은 최대한 싼 값에 인수하고자 하면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1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웅진코웨이는 전일 종가 8만 900원을 기록했다. 웅진씽크빅이 인수할 당시 코웨이 주가는 8만 3900원이었다. 앞서 웅진 측은 코웨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지분 22.17%(1635만8712주)를 올해 초 1조 6900억원에 인수했다.

이는 주당 10만 3000원에 달한다. 이후 2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총 25.08%의 지분을 확보하는데 1조 9000억원을 쏟았다. 이렇게 웅진이 코웨이를 다시 품에 안으면서 탄탄대로를 달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후 무리한 인수로 인해서 웅진의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결국 웅진은 코웨이를 재매각을 결정했다. 매각 주관사로는 한국투자증권을 선임했다.

이에 웅진은 코웨이가 지난해 영업이익을 5200억원을 기록하는 등을 고려할 때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내세워 매각를 최대한 높이려고 하고 있다. 현재 웅진이 바라는 매각가는 2조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수 직후 재매각하는 ‘M&A 장사’라는 점을 피하려면 2조원 안팎이 적정하다는 판단이 나오고 있다.

반면에 입찰사들은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유동성 우려로 급매이기 때문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한다 해도 현재 주식가치를 크게 뛰어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인수 후보업체들은 코웨이의 매각 대금을 1조 5000억원에서 1조 7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1조 7000억원일 경우 주당 9만원 가량에 해당한다.

매각 대금의 관건은 주가 흐름이다. 웅진은 코웨이를 인수한 이후 하향세를 그리면서 7만 4000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웅진코웨이 주가는 최근 1만원 가량 상승하면서 뚜렷한 반등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10만원에 육박하던 상황을 고려하면 웅진코웨이 주가 상승을 충분히 기대할만 하다.

더욱이 웅진코웨이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382억원을 기록해 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또 국내 렌털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올리는 것은 물론 동남아 시장으로 까지 손을 뻗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외 코웨이의 렌털 계정수는 738만개에 달한다. 때문에 향후에도 주가상승 여력이 충분하고, 여기에 경영 프리미엄을 더하면 웅진그룹이 원하는 매각가 2조원이 적정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업계 관계자는 “입찰사들의 눈치게임이 치열하지만 결국 현 시세와 성장 잠재력 등 종합적 가치를 고려한 적절한 시장가로 수렴할 것”이라며 “인수 직후 재매각인 만큼 과도한 인수가 형성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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