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영화 속에서나 상상으로 그려졌던 블랙홀이 세계 최초로 촬영됐다. 이번 블랙홀 관측에 한국 연구진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HT 연구진은 전 세계 협력에 기반한 8개의 전파망원경으로 구성된 ‘사건지평선망원경(EHT, Event Horizon Telescope)’을 통해 초대질량 블랙홀 관측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발표된 영상속에서 블랙홀은 반지 모양의 밝은 노란색 빛 가운데에 검정 원형이 보인다. 이번에 촬영된 블랙홀은 지구에서 5500만 광년 떨어져 있으며 무게는 태양 질량의 65억 배에 달한다.

셰퍼드 돌먼 블랙홀 관측 프로젝트 책임자는 “놀라운 성취며 이제 블랙홀의 시각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블랙홀은 극단적으로 압축된 천체로, 매우 작은 공간 내에 엄청난 질량을 포함하고 있다. 실제로 지구 질량의 블랙홀은 탁구공의 절반보다도 작은 지름을 지닌다. 이러한 천체들의 존재는 시공간을 휘게하고 주변 물질들을 초고온으로 가열시키면서 주변 환경에 극단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한국 연구진 8명을 포함해 미국 일본 등에서 200명이 넘는 과학자들이 참여했고, 발표 과정은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한국은 한국천문연구원 소속 연구자 등 8명이 동아시아관측소(EAO) 산하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 망원경(JCMT)과 아타카마 밀리미터/서브밀리미터 전파간섭계(ALMA)의 협력 구성원으로서 EHT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손봉원 한국천문연구원 박사는 “이번 결과는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에 대한 궁극적인 증명이며, 그간 가정했던 블랙홀을 실제 관측해 연구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의미한다"며 "향후 EHT의 관측에 한국의 기여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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