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내 기업총수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 대기업을 이끄는 천재들과 만나 영광스럽다”면서 “앞으로 대미 투자를 더 확대해주길 당부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주요 그룹총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에 투자를 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추가 투자를 요구했다. 앞서 재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폭탄급 청구서’를 내밀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비교적으로 부드럽게 압박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주요 그룹 총수 등 18명의 기업인과 만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허창수 GS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한성숙 네이버 대표 ▲박인구 동원 부회장 ▲허영인 SPC 회장 ▲박준 농심 부회장 ▲류진 풍산 회장 ▲오창화 진원무역 대표 등이 참석했다.

다만, LG그룹에서는 구광모 대신 권영수 ㈜LG 부회장이, 한진그룹에서는 조원태 회장을 대신해 우기홍 대한항공 부사장이 참석했다. 또 미국 측에선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등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 소속 기업인 1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기업인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성과를 설명하면서 2017년부터 양국이 상호 투자를 통해 협력이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행사 도중에는 앞자리에 앉은 이재용 부회장, 정의선 수석부회장, 최태원 회장, 손경식 회장 등을 일으키고 직접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삼성, 현대차, SK, 롯데 등 한국 기업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고 “이들 기업이 미국에 많은 투자를 했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 미국 루이지애나 주에 화학 공장을 신설한 신동빈 회장을 콕 집어서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업가 출신답게 한국 기업인들을 추켜세운 뒤, 지금보다 대미 투자를 확대하기 적절한 기회는 없다면서 투자 확대를 요청하고 나섰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취임 이후부터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을 강조하면서 지속적으로 자국에 공장을 세울 것을 요구해왔다. 이에 삼성, SK, 롯데 등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현재까지 약 40조원에 가까운 돈을 미국에 투자했다.

간담회가 종료 된 뒤 일부 기업인 사이에서는 ‘안도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 화웨이 전선에 동참해 줄 것을 요구하는 등 폭탄급 청구서를 날리지 않은 것에 대해서 안도하는 것이다.
사실 간담회가 있기 전 주요 기업들 사이에서는 LG유플러스나, 삼성전자, SK하이닉스등 화웨이와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서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무역 협상을 재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서 화웨이와 관련한 발언 수위가 약해진 으로 분석된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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