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구매 1위 기업은 애플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 동안 줄곧 1위를 달려왔던 삼성전자는 2위로 내려갔다.

6일 글로벌 IT 자문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지출 규모는 4183억 200만 달러(약 495조원)로 전년(4746억 3100만 달러) 대비 11.9% 감소했다.

전체 반도체 지출 규모에서 애플이 8.6%의 점유율을 차지해 전세계 반도체 구매 기업 1위로 올라섰다. 웨어러블 제품 상승세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던 삼성은 8%의 점유율을 기록해 2위로 내려왔다. 이는 D램과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인한 여파로 분석됐다. 여기에 대부분의 전자기기 시장, 특히 스마트폰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서 부진한 실적의 영향이 컸다.

화웨이는 미중 무역 분쟁에도 불구하고 3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며 반도체 지출 규모가 1.8% 만 감소한 것이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2018년 상위 10대 기업들 중 9개가 2019년에도 10위권의 자리를 지킨 가운데, 홍하이가 킹스톤테크놀로지를 대체하며 순위에 포함됐다.

마사츠네 야마지 가트너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상위 5대 기업에는 변동이 없었지만, 반도체 구매 지출 규모는 모두 줄었다”며 “지출 감소의 주요 원인은 메모리 가격의 급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세계적인 불확실성과 거시경제 둔화도 반도체 구매 기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2019년 총 전자기기 매출 규모는 2018년 대비 0.2% 감소한 47억달러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픽사베이]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