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지난달 취업자 수가 30만명 가까이 늘어나며 고용 호조세를 보였지만 실업자 수 역시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취업자 수는 2738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29만9000명(1.1%)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3개월 연속 20만명대를 넘어섰다. 올해 들어선 1월, 4월을 제외하면 모든 달에서 20만명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중 정부 일자리 사업이 집중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4만 6천명이 늘었고,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10만 1천명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제조업 취업자 수는 16개월 연속 감소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세계 경제 둔화와 반도체 가격 조정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보건사회복지업,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 등에서 취업자 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제조업과 도소매업에서의 감소 폭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취업자 수가 늘었지만 이와 함께 실업자 수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실업자는 109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5만8000명(5.6%) 불어났다. 이는 7월 기준 1999년 7월(147만6000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체 실업률은 3.9%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오르며, 동월 기준으로 2000년 7월(4.0%)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청년층 실업률은 9.8%로 전년보다 0.5% 상승했다.

이는 60세 이상 고령층이 취업전선에 새롭게 뛰어들면서 유입되는 경제활동인구에 비해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아 실업자 수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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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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