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의향이 전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9일(현지시간) 신 회장은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롯데케미칼 에탄크래커·에틸렌글리콜(EG) 공장 준공식에 앞서 인근 로이버지 리조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밝혔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100%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사실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로 SK, CJ, 한화, 애경과 함께 롯데그룹도 거론돼 왔지만, 계속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신 회장이 나서서 이처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렇게 롯데그룹마저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선을 그음에 따라서, 인수후보가 줄어들게 됐다. 또 초기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확정됐을 때와 달리, 유력 매각 후보군 역시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당초 재계는 SK와 한화를 강력한 후보로 봤다. 하지만 SK그룹은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췄다. 이어 방산 사업을 하고 있는 한화그룹의 한화에로스페이스 역시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서 “항공기 엔진, 기계시스템 등 항공 제조업과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돼 인수를 생각해 본적이 없으며 인수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화그룹 역시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에 대해서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재계에서는 기업들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인수 비용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자체 매각 대금은 높지 않지만, 아시아나항공이 가지고 있는 부채까지 책임을 진다고 하면 그 금액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향후 항공사를 운영하는 데도 막대한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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