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고조되는 가운데 여러 후보물질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아직 코로나19는 특효약이 없는 상황이다. 지금까지는 겉으로 나타난 병의 증상에 대응해 처치를 하는 ‘대증요법’ 등으로 치료해 왔으나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환자 수가 급증하면서 치료제가 절실해진 상황에서 기존 치료제에 대한 짧은 임상을 거쳐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높은 약물은 ▲렘데시비르(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 ▲칼레트라(HIV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말라리아 치료제) 등이 있다.

국내에서도 칼레트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칼레트라를 투여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태국 보건부도 코로나19 환자인 71세 중국 여성에게 칼레트라와 독감 치료에 쓰이는 타미플루 혼합물을 투여해 치료 효과를 봤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칼레트라의 경우 의료진들은 단독으로 계속 사용할 경우 약제 내성이 나타나 내성 돌연변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치료제 절박한 코로나19…에볼라치료제가 대안될까?

그러면서 최근 새로운 치료제로 급부상하고 있는 물질은 ‘렘데시비르’다.

렘데시비르는 당초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시스(GILD)가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후보물질이었으나, 인체 내 효과 입증에 실패한 약물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 내 첫 번째 감염환자에게서 치료 효과를 보이면서 코로나19의 치료제로 거론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GILD의 길리어드의 에볼라바이러스 약 렘데시비르가 코로나 19 치료에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WHO는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생각하기에 현재로서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 유일한 약은 렘데시비르다”라고 말했다.

현재 WHO는 렘데시비르를 치료제로 활용하기 위한 임상을 진행중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치료제에 관한 임상 실험을 진행 중”이라며 “빠르면 3주 안에 예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렘데시비르를 이달 중 환자에게 투여해 내달 말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임상 시험에 착수했다.

중국 보건 당국도 지난 6일 중국 내 452명의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개시돼 환자등록 중이며 4월이면 유효성 여부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또 중국 내 경증-중등도 환자 308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도 등록돼 있으며, 이 역시 4월 중 효과 여부가 판가름될 전망이다

韓식약처, 미허가 의약품도 검토

코로나19 치료제로써 렘데시비르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도 이 약물은 치료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가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치료제 재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또 국내에서 허가되지 않은 품목에 대한 유효성·안전성 확인 작업도 진행 중이다. 렘데시비르를 사전 검토와 승인 없이 임상에 착수해 그 결과가 나오는 대로 신속심사에 돌입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식약처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취재에서 “해외에서 쓰이는 치료제가 효과는 있는지 안전성이 확보됐는지, 관련 연구 및 논문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관계 당국에서 의료 목적으로 미허가 약의 특례수입을 요청할 경우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도록 기반 사항도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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