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분기 판매량·시장점유율 하락
애플·화웨이는 점유율 소폭 상승
3분기 반 화웨이 효과로 경쟁사 따돌릴 듯

[스페셜 경제=변윤재 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릴 전망이다. 2분기 애플이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을 올릴 때 30% 가까이 떨어졌던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수요 회복세와 반 화웨이 효과에 힘입어 반등을 노린다.

 

26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국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일부 제한 조치를 완화하고, 경제 부양 정책을 실시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3분기 스마트폰 총 생산량은 2분기 대비 17.2% 늘어난 33520만대에 달한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회복세는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2분기 경쟁업체보다 하락 폭이 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어든 가운데에서도 삼성전자는 판매량과 시장 점유율 모두 내려갔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25(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4% 줄어든 29500만대에 그쳤다. 이 기간 삼성전자가 판매한 스마트폰은 54759400,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1% 줄어들었다. 시장 점유율도 18.6%를 기록, 지난해 올라섰던 20% 고지에서 내려왔다

 

그러나 3분기는 다르다. 삼성전자는 화웨이, 애플과 시장 점유율 격차를 벌리며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와 인도 내 반중국 정서 확산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며 전분기 대비 약 4.3% 늘어난 23.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2위 화웨이, 3위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도 각각 9.5%, 10.2%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애플과 화웨이는 시장 점유율을 조용히 늘렸던 2분기와 다른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 보고서를 보면, 화웨이는 2분기 외려 시장 점유율을 18.4%로 지난해보다 3% 가까이 늘렸다. 특히 직전분기와 비교해서는 27.4% 성장하며 1위인 삼성을 턱 밑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3분기 들어서는 중국 시장 내에서 샤오미, 오포 등과 경쟁하면서 전분기 대비 4.2% 줄어든 14.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웨이는 그동안 미국 제재에 따른 판매량 부진을 중국 시장에서 만회해는데, 미국의 제재로 고사양 모바일 칩 수급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돼 중국 업체들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애플도 2분기 14.3%에서 3분기에는 소폭 하락한 13.3%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고, 중국 샤오미(11.5%), 오포(11.8%), 비보(8.2%)가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20 시리즈와 갤럭시Z폴드2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상반기 부진을 털어낼 채비를 마쳤다. 갤럭시노트20 시리즈의 출시 첫 주 판매량은 432000여대로 전작인 갤럭시노트10의 첫 주 개통량(50만 대)보다 10% 가량 낮았다.

 

이에 삼성전자는 판매량 올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달 중 갤럭시노트20 시리즈 구매 시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엑스박스 게임 패스 컨트롤러 패키지 네모닉 미니 프린터 삼성 케어 플러스 1년권 중 하나를 증정한다. 윤미래·적재·선미 등 유명 가수가 공연을 펼치는 갤럭시 팬파티 앳 홈을 통해 온라인 홍보도 나섰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3회까지 지원하고 16개월 만에 중고가에 10만원 가량을 더 얹어주는 특별보상판매를 재개한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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