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국내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이 4분기 연속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9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전분기보다 1포인트 하락한 91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98을 기록한 이후 4분기 연속 하강곡선을 그리면서 2017년 3분기 수준으로 떨어졌다.

RBSI가 기준치 100을 넘는다는 것은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온라인쇼핑과 홈쇼핑을 제외한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 상대적으로 부정적 전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태별 지수를 살펴보면 온라인쇼핑과 홈쇼핑만 각각 103, 100으로 기준치를 넘기거나 머물렀다. 나머지 대형마트(92), 백화점(89), 슈퍼마켓(82), 편의점(77) 등에서는 경기 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편의점과 슈퍼마켓의 경우 지난 분기보다 각각 6포인트, 2포인트 올랐으나 여전히 기준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대한상의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부진하면서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편의점과 슈퍼마켓 모두 부정적 전망이 높게 나타났다”며 “홈쇼핑의 경우 매출 성장세는 이어졌으나 송출 수수료 인상에 따른 영업이익 악화, 채널 간 경쟁 격화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소매유통업계의 2분기 수익성 전망에 대한 조사에서는 전체의 38.9%가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28.2%였으며, 나머지 32.9%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는 대형마트가 전체 57.4%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슈퍼마켓(48.8%)과 온라인 쇼핑(41.9%) 등이 이었다.

현시점에서 필요한 정책과제에 대해서는 ‘출점제한 폐지 등 규제 완화’를 꼽은 응답자가 전체의 49.1%로 가장 많았다.

최저임금 속도 조절(16.7%)이 그 뒤를 이었고, 제조업 수준의 지원(16.3%), 카드수수료 인하(4.7%), 신기술 개발 지원(4.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강석구 산업정책팀장은 “기준치 100을 넘긴 업태가 온라인쇼핑 뿐이라는 점에서 민간소비의 최접점에 있는 유통업계에서 보내는 불황의 시그널이 심상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업계에선 소비와 트렌드 변화를 빠르게 읽고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정부도 기업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개척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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