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김은배 기자]현대로템이 K2전차 2차 양산 사업의 첫 생산분을 출고했다고 27일 밝혔다. 초도물량 2대를 출고했으며 2021년까지 2차 양산 분을 납품 완료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2차 양산에 이어 3차 양산 진행 시 방산업계 경영난 극복에 탄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이날 방위사업청(방사청)과 함께 창원공장에서 군을 비롯해 국방기술품질원, 국방과학연구소 등 사업 관련 기관 및 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K2전차 2차 양산 출고식’을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출고식은 K2전차 2차 양산 사업 재개 및 초도물량의 적기 출고를 기념하고자 마련된 것으로 사업 경과보고와 함께 테이프 커팅, K2전차 시승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출고된 K2전차는 2대이며 현대로템은 2021년까지 K2전차 2차 양산분을 모두 납품할 계획이다.

지난 2014년 계약이 체결된 K2전차 2차 양산 사업은 2017년까지 납품이 완료됐어야 했지만 국산 변속기가 내구도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2년 이상 전체 사업이 중단됐다. 이 때문에 현대로템은 수 십여 대의 K2전차를 생산해놓고도 변속기가 없어 납품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만, 방사청이 작년 2월 열린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국산 엔진과 독일 변속기를 조합해 K2전차에 탑재하는 것으로 결정했고 올 초 3200km 주행시험과 저온시동 시험을 이상 없이 통과하며 결국 현대로템은 이번 초도물량을 출고할 수 있었다.

K2전차 2차 양산이 정상화 되면서 3차 양산 사업 추진에도 희망이 생길 것으로 현대로템은 기대하고 있다. K2전차 3차 양산 사업은 군 내부적으로 방향성이 결정 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차 양산 사업이 조기 추진될 경우 2차 양산 사업 중단으로 약 1000억원에 달하는 재고 부담을 안고 있던 119개 중소기업들의 경영환경 개선과 1만4000여 종업원들의 일자리 안정화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K2전차는 지난 2008년 개발이 완료된 우리 군의 차세대 전차로, 주포로 120mm 활강포를 적용해 뛰어난 화력을 확보했으며 최대속도 70km/h의 우수한 기동력을 발휘한다. 아울러 자동장전 장치가 탑재돼 탄약수가 필요 없기 때문에 운용인원도 K1전차의 4명에 비해 3명으로 줄었다.

특히 K2전차는 2008년 독일 등 선진 전차대국을 제치고 터키에 기술수출을 이뤄내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은 고품질의 전차다. 현대로템은 이같은 K2전차의 우수성을 기반으로 제품 현지화에 노력해 국내를 넘어 중동 등 해외 전차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K2전차의 2차 양산 정상화와 3차 양산 조기 추진에 대한 기대로 협력사에도 모처럼 활력이 돌고 있다”며 “철저한 사업 수행을 통해 K2전차를 적기에 납품하고 협력사들과 함께 상생발전해 국내 방산업계 발전에도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김은배 기자 silvership@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