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더불어민주당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 및 경기도 산하 경기연구원과의 정책연구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을 목적으로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만난데 대해,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은 4일 “양정철 원장은 지방자치단체 연구원을 모조리 총선 병참기지로 만들려 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의 민주연구원은 서울시의 서울연구원, 경기도의 경기연구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민주연구원은 앞으로도 국내외 15개 연구기관과 업무협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양정철 원장은 바로 지난주에 대한민국 정보기관의 최고수장인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4시간 넘도록 밀실회담을 가진 당사자”라며 “양 원장에게 묻겠다. 정치정당의 연구기관이 어떻게 공적으로 운영되어야하는 지방자치단체 소속 연구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정책협의, 아이디어 교환을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이어 “민주연구원은 양 원장 말 그대로 집권여당의 내년 총선 선거 전략을 짜는 총선 병참기지”라며 “이번 업무 협약은 지방자치단체 산하 연구기관을 집권여당의 보조기관, 산하기관으로 만드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지방자치단체 출연 연구원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12조(자율적 경영의 보장) 1항에 따르면 지방연구원은 연구 및 경영에서 독립성과 자율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지자체 산하 연구기관이 집권여당의 연구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업무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과연 집권여당으로부터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받을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양정철 원장이 박원순 시장과 이재명 지사를 직접 만나 무슨 얘기를 했느냐”며 “박 시장에게는 ‘한 수 배우려 왔다. 시장님은 당의 소중한 자산’, 이 지사에겐 ‘우리 지사님이 가지고 있는 획기적 발상, 담대한 추진력을 통해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는데, 아니 담대한 추진력을 통해 도대체 뭘 도와달라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어 “내년 총선에서 도지사가 어떻게 하나 보겠다는 것이냐”며 “앞으로 대권에 도전하고 싶으면 나한테 잘 보이라는 협박이냐”고 했다.

나아가 “결국 민주연구원이 지자체 산하 연구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것은 내년 총선을 대비해 지자체 연구원까지 자기들 손아귀에 쥐려는 음모가 아니냐”며 “서울연구원과 경기연구원은 앞으로 민주연구원의 하부기관으로 전락할 것이며 이런 업무협약을 체결한 민주연구원의 발상이 참으로 놀랍다”고 개탄했다.

김 의원은 “국회 정보위원장도 독대한적 없다는 국정원장과 저녁 식사를 함께한 민주연구원장의 힘에 놀란 것이 바로 엊그제”라며 “이제 양 원장은 자치단체의 연구원까지 민주연구원의 지역조직으로 만들려는 것이냐, 이것은 집권여당의 총선승리와 장기집권 플랜이 아니고 그 무엇이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양정철 원장은 지방자치단체 연구기관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심각하게 해치는 망국적인 행동을 즉각 중단하기를 촉구하는 바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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