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패스트트랙 법안 철회 등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이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27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회장 전광훈 목사가 42분 간 단독 면담하며 “유튜브로 성경을 들으며 단식하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8일차에 접어들었던 황 대표의 건강은 당시 눈에 띄게 악화돼 주요 인사들의 방문에도 일어나지 못한 채 누워서 맞이했다. 여야 대표들과의 면담 시간도 기껏해야 5분 수준에 그쳤지만 전 목사는 이날 황 대표가 단식 중인 천막 안에 들어가 40여 분 동안 머물렀다.
‘무슨 대화를 내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 목사는 “한기총 회장으로서 기도하고 왔다”며 “황 대표 상태가 예상보다는 좋았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저녁 의식을 잃고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한국당 내부에서는 황 대표와 가까운 관계인 전 목사가 단식 과정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전 목사의 적극적인 정치적 발언이나 행위는 한국당으로서는 거절하기도 받아들이기도 어려운 부담으로 다가온다. 경찰은 조국 파동 당시 광화문 집회의 불법·폭력행위 관련 수사를 위해 전 목사가 대표를 맡고 있는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사무실을 압수수색 한 바 있다.
한 지도부 의원은 “황 대표와 전 목사가 같이 있는 상황은 가능하면 피하려 하는데 쉽지 않다. 대표의 단식투쟁이 갖는 정치적 의미가 축소될까 걱정”이라 말했다.
당 관계자는 “전 목사가 여러 가지 논란을 빚고 있는 인사라는 점에서도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 털어놨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