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민생경제 악화가 지표상으로 속속 확인되는 모습이다.

 

소비 및 서비스 분야의 충격은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발원지로 알려진 우한시를 봉쇄한 지난달 하순 이후로 본격화되고, 이달 중순 대구·청도를 중심으로 국내 확진자가 급증하며 내수 충격까지 배가됐다.

방한 관광객 수는 1월 셋째 주까지만 해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5% 늘었지만 우한시가 봉쇄된 이후인 1월 넷째 주에는 전년 동기 대비 16.1% 감소로 돌아섰다. 특히 국내 확진자가 급증한 2월 셋째 주의 경우 감소폭이 48.1%로 급증했다.

2월 셋째 주 중국인 방한은 전년 동기 대비 80.4% 감소했다. 면세점 매출은 40.4%, 영화관람객은 57.0%, 놀이공원 입장객은 71.3%, 항공기 탑승객은 84.4%씩 감소했다.

방한 관광객들이 감소하고, 내국인들도 감염 공포에 외출을 자제하면서 관광업종과 문화·여가 관련 업종 등 서비스업이 직접 영향을 받은 것이다.

소비 관련 지표에서도 이같은 경제 심리 악화는 확인할 수 있었다.

2월 셋째 주 기준으로 백화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6% 감소했고, 숙박업소는 24.5%, 음식점은 14.2%씩 감소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도 각각 5.0%, 2.7%씩 증가했다. 다만 외출이 필요 없는 온라인쇼핑 매출은 14.7% 증가하며 일부 소비감소분을 상쇄했다. 온라인쇼핑 증가는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구매를 줄이고 온라인 구매를 늘린 영향이다.

코로나19로 대중국 수출이 크게 위축되고 중국산 부품 수급 차질로 일부 공장이 가동을 중단한 것도 경제에 어려움을 더하는 요인이다.

이달(1~20일) 들어 집계한 일일 평균 대중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3% 감소한 데서도 이런 상황이 반영됐다.

국내 감염병 확산에 따른 서비스업 충격과 소비감소 등 내수 측면의 어려움 외에도 교역 위축과 중국 부품공급에 차질이 생기며 경제 전반의 충격이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부분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1분기에 집중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한국은행은 전날 경제전망을 수정하며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작년 1분기 성장률을 밑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세계 경제의 성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어려움이 당초 예상보다 확대돼 민생경제 안정과 함께 경제활력 모멘텀을 지켜내기 위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 말했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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