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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 악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카드 모집인 줄이기에 혈안이다. 비교적 비용이 많이 드는 모집인은 줄이고 온라인 발급 채널을 늘리는 등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에 올 한 해 1000명 이상의 카드 모집인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올해 초부터 신용카드 모집인 축소를 시작해 지난 11월 말 기준 50여 명의 신세계 제휴카드 전용 모집인을 제외한 모집인은 없다. 제휴업체인 신세계백화점 내부에서 영업하는 모집인 외의 자체 운용 모집인은 모두 없어진 것이다. 씨티은행 측은 앞으로도 자체 모집인이 없는 이 같은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나카드도 수년 안에 모집인을 모두 없앤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충원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지난 2014년 말 400~500명이던 모집인은 현재 100명 정도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카드는 일부러 감원을 하진 않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감소하는 모집인을 충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정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몇 년 이내에 모두 정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젊은 층은 대부분 온라인 발급을 이용하고 있고, 부족한 대면 영업은 은행 창구를 통해 커버하고 있어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카드업계 전반에서 이 같은 모집인 감축 움직임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1월 말 기준 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의 모집인 수는 총 1만1499명으로 작년 말 1만2607명 보다 8.8%(1108명) 줄었다. 특히 지난 2016년 말 2만2872명과 비교하면 3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대로라면 내년이면 카드 모집인 수가 1만 명 아래로 줄어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 등의 분석이다.

이는 카드사가 비용 절감을 위해 모집 채널을 다양화 한 결과로 보인다.

카드사는 카드모집인이 한 장의 신규카드를 발급했을 때 약 15만 원 안팎의 수당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소비자가 직접 온라인을 통해 신청해 카드를 발급 받는다면 카드사가 소비자에게 줄 수 있는 혜택은 연회비의 100%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카드사 입장에서는 지출 금액이 10분의 1 수준으로 절약되는 것이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을 보전해야하는 카드사로써는 이 같은 지출을 줄이는 것부터 노력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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