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병욱 DGB대구은행 마케팅본부장(사진 왼쪽)와 한명진 SK텔레콤 MNO마케팅그룹장이 내달 업계 최초로 5G 양자보안 기술이 적용된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협력을 다지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SK텔레콤이 DGB대구은행과 손잡고 내달 중순 업계 최초로 5G 양자보안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 뱅킹 서비스 앱(IM뱅크)을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 양사는 세계 최초로 5G 스마트폰에서 양자보안 기반 금융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목표로 공동 개발을 완료했다.

양사는 양자보안 산업의 생태계를 금융 영역으로 확장해 ‘테크핀(TechFin, 기술+금융 합성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취지로 동행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최대 5%의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T high5 적금’을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 SK텔레콤과 DGB대구은행이 공동개발한 양자보안 모바일 뱅킹 서비스 안내 (인포그래픽=SK텔레콤)

 


양자보안 모바일 뱅킹은 세계 최초 양자보안 스마트폰 ‘갤럭시 A 퀀텀’의 전용 서비스다. 내달부터 DGB대구은행의 모바일 뱅킹 앱 ‘IM(아이엠)뱅크’에서 디지털 OTP(6자리 숫자)로 계좌 이체를 하거나, 비대면 가입 및 계좌 개설 시 신분증 인증 절차를 거칠 때 안전하게 개인 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

갤럭시A퀀텀은 지난 5월 SK텔레콤에서 단독 출시한 스마트폰이다. 갤럭시A퀀텀은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초협력을 통해 개발됐으며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양자난수생성(QRNG, Quantum Random Number Generator) 칩셋을 탑재했다. 칩셋은 내부에서 CMOS 이미지센서가 LED 광원이 방출한 빛(광자)을 감지하고, 이때 “일정한 시간동안 일정한 센서 면적 안에 감지되는 광자의 개수는 예측 불가능하다”는 양자의 무작위성을 이용해 난수를 추출한다.

양자난수생성 칩셋은 예측 불가능하고 패턴이 없는 순수 난수이기 때문에 스마트폰 이용자가 개인정보 유출 위험 없이 서비스를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돕는다. 이 난수를 기반으로 ‘IM뱅크’ 앱의 디지털 OTP 번호와 신분증 인증 정보를 암호화함으로써 보안성을 향상시키는 원리다.

SK텔레콤과 자회사 IDQ는 갤럭시 A 퀀텀의 오픈 API를 DGB대구은행에 공유하고 관련 기능을 구현하는데 성공했으며, DGB대구은행과 향후 다른 서비스에도 양자보안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DGB대구은행에 따르면 ‘IM뱅크’ 앱의 현재 비대면 가입 고객 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지난해 대비 약 2배 늘었다. 다른 국내 시중은행의 비대면 금융 거래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신종 금융사기 수법으로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사례도 빠르게 늘고 있어 개인정보 보안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액은 6720억원으로 2018년 대비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금융 업계에서 개인정보 보안이 점차 중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여러 기업과 협력해 양자보안 기술을 금융 서비스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한명진 SK텔레콤 MNO마케팅그룹장은 “지난 5월 세계 최초 양자보안 스마트폰을 출시한 이후 판매량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다양한 서비스에 양자보안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양자보안 기술을 금융, IoT 등 여러 분야에 융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