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지난 7월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시작된 일본 여행 자제 움직임이 장기화되면서 일본의 경제적 충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 여름 한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일본은 약 3500억원 가량의 생산유발액이 줄어들었다. 이는 한국 감소액의 ‘9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 6일 일본의 수출규제 직후인 지난 7~8월 한일 여행객의 지출 데이터를 활용해 산업 연관 효과를 분석·발표했다.

한경연은 한국관광공사와 일본정부 관광국에서 발표한 방문자 수와 여행항목별 지출액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 기간 평균 원/엔 환율을 적용해 결과를 추산했다.

이 기간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87만400명으로, 작년 동기대비 27.6%(33만1494명) 감소했다. 반면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은 60만4482명으로, 10.3%(5만8945명) 증가했다.

한경연은 “7~8월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들은 한일 관계가 악화되기 이전에 에약한 경우”라며 “이 기간 일본인 관광객이 늘어난 것은 예약 취소 경향이 적은 일본의 예약문화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NO재팬’ 여파로 인해 일본의 생산유발 효과액은 지난해 7~8월 1조3186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9649억원으로, 3537억원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의 생산유발 효과액도 399억원 줄어은 것보다 ‘9배’가량 큰 수치다.

생산유발 효과액은 한일 여행객 규모의 지출에 따라 각국 산업에 미치는 직간접 생산 유발 효과를 금액으로 추산한 것이다.

일본의 생산유발 감소액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숙박업(-1188억원), 음식서비스(-1019억원), 소매(-771억원) 순으로 타격이 있었다.

일본의 부가가치유발액도 지난해 7~8월보다 올해 같은 기간 1784억 원이 줄었다. 한국의 감소분은 54억원이다. 일본의 부가가치유발액 감소분은 한국의 ‘33배’에 달했다.

취업유발 효과 역시 한국은 272명 늘었지만, 일본은 2589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국내 항공운송 관련 산업이 어려움을 겼으면서 생산유발액과 부가가치 유발액이 소폭 감소했지만, 일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취업유발인원을 증가했다. 일본인 관광객의 증가는 도소매·음식숙박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한경연 유환익 혁신성장실장은 “양국 관계가 계속 악화된다면 방한 일본인 관광객마저 줄어들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장기적으로 국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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