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삼성SDI와 BMW가 4조원에 달하는 전기차 배터리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업계는 삼성SDI가 번 배터리 장기 공급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건 BMW와 지난 10년 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막강한 기술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BMW는 지난 20일 2021년부터 2031년까지 29억유로(약 3조8000억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장기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삼성SDI는 10년간 생산할 전기차에 5세대 배터리 셀을 공급하게 된다. BMW는 삼성SDI로부터 공급받은 배터리 셀을 배터리 팩으로 조립해 자체 차량에 탑재할 예정이다.

차세대 배터리 제품이 BMW에 탑재되면 주행거리·고속충전 등 핵심 성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양사는 지난 10년 간 장기간에 걸쳐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왔다. 양사는 처음 협약을 맺은 2009년을 시작으로 2014년과 2019년까지 5년 단위로 굵직한 업무 협약을 발표해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하고 있다.

계약을 맺을 때만해도 세계적인 명차 브랜드 BMW가 자동차 시장에 대한 실적이 없었던 삼성SDI를 파트너로 선택한 것에 많은 이들이 의문을 가졌다.

당시 삼성SDI는 배터리 업계의 신생아였다. 세계 소형 배터리 시장에서 급격히 부상하고 있었지만, 이제 수면위로 떠오르는 단계로 업계 장악은 해외 업체들이 하고 있었다.

하지만 BMW는 업계의 명성보다는 배터리 기술력에 주목했다. 당시 삼성SDI는 소형전지 분야에서 대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BMW는 지난 2014년 전기자동차 i3을 출시했다. 삼성SDI가 독점 공급한 i3에 장착된 베터리는 60암페어시(Ah) 용량이며 당시 현존하는 전기차 배터리 중 최대 용량의 제품이었다.

같은해 7월 양사는 중장기적 협력의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배터리 셀 공급 확대는 물론, 차대세 소재 등 전기차 관련 기술의 장기적인 공동개발과 글로벌 사업 전개도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 2015년에는 삼성SDI의 배터리가 독점 공급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i8을 출시했다. 그리고 이번 11월, BMW와 삼성SDI는 보다 구체적인 기간과 공급규모가 명기된 장기 업무 협약을 체결하면서 다시 한번 양사간 끈끈한 협력 관계를 입증했다.

삼성 SDI관계자는 “지금까지 양사의 협력으로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한층 앞당기는 시너지를 창출해 왔다. 눈앞에 다가온 전기차 시대, BMW와 삼성SDI의 협력은 과거 10년보다 앞으로의 10년이 더욱 빛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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