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한국의 제조업 수출경쟁력을 분석한 결과 ‘품질경쟁력 우위’ 상품군의 숫자가 일본, 독일에 비해 현저하게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8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제조업 수출경쟁력 점검과 국제비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1천대 제조업 수출상품군 가운데 지난해 기준 품질경쟁력이 우위로 분석된 상품군은 156개로 조사됐다. 이는 300여 개인 일본이나 440여 개인 독일에 비해 한참 못미치는 개수다.

보고서는 세계시장보다 높은 가격에도 무역수지가 흑자인 상품군을 품질경쟁력 우위로 분류했다.

또한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낮으면서도 무역수지가 적자인 ‘품질경쟁력 열위’ 상품군의 수는 한국이 많아 일본의 약 2배, 독일의 약 4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낮으면서 무역수지가 흑자인 ‘가격경쟁력 우위’ 상품군은 한국이 217개로 일본(134개)과 독일(139개)의 약 1.6배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태규 한경연 연구위원은 “노동비용 상승을 포함해서 제조비용이 갈수록 증가하는 우리나라로서는 보다 많은 상품에서 품질경쟁력 우위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품질 상품 중심의 수출구조를 가진 일본과 독일의 제조경쟁력을 품질경쟁력 우위의 상품 수가 많고 품질경쟁력 열위의 상품 수가 적다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아울러 최근 일본과의 경제 갈등으로 관심사로 떠오른 소재·부품·기초장비 부문의 취약성도 수출경쟁력 분석에서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전자공업에 쓰이는 화학품과 정밀공작기계, 반도체 장비 및 부품, 기계 부품, 광학기기, 정밀측정기기 등 중요 상품군에서 한국은 '가격경쟁력 열위' 또는 '품질경쟁력 열위'인 반면, 일본과 독일은 이들 품목에서 대부분 '품질경쟁력 우위' 또는 '가격경쟁력 우위'로 분석됐다.

이 연구위원은 “일본의 경우 이들 소재·부품·기초장비 상품군에서 수출규모로도 우리나라를 압도한다”며 “중소·중견기업의 R&D 투자 확대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