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손실 2158억원…전년 대비 180.5% 증가

▲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사진=쌍용차)

 

[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 쌍용자동차는 올 2분기에도 적자 탈출에 실패했다. 벌써 14분기째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는 쌍용차는 영업손실 폭이 더욱 커졌다.

 

복지축소, 인건비 감축 등의 자구책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수출이 줄어들고 생산이 차질을 빚은 결과다.

쌍용차는 지난 1분기 감사의견보고서에 대해 의견 거절 판정을 받았던 만큼, 올해 안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후에도 적자에서 탈출하지 못하면 상장폐지가 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경영쇄신 노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에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27일 쌍용차에 따르면 2분기 매출액은 70711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1714200만원으로 전년 동기(491억원)보다 늘어났지만, 당기순손실은 515억원에서 8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액 13563억원으로 전년대비 27.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158억원, 당기순손실은 2024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보다 180.5%, 160.9% 늘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복지 축소 및 인건비 감축 등 강력한 자구노력을 통한 고정비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수출 감소 및 생산 차질 영향으로 전년 대비 적자폭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판매와 매출은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사태애 따른 해외부품 수급 차질로 라인별 순환 휴업 등 생산 차질이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7%, 27.4% 감소했다. 그러나 2분기 판매는 1분기와 견줘선 4.7%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티볼리와 코란도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하며 4월 이후 내수 판매가 2개월 연속 상승한 영향이다.

 

쌍용차는 경영난 타개를 위해 인건비(-600억 원, 전년대비 -19.5%) 및 기타 고정비(-160억 원, 전년대비 - 21.3%) 감축 등 고정비 절감을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일시적인 매출감소와 경쟁심화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다만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지난 2분기 자산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진행된 비 핵심 자산매각에 따른 자산 처분 이익이 발생해 지난 1분기(1935억원) 수준에 그쳤다.

 

쌍용차는 하반기 실적은 코로나 사태 이후 시장상황에 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가 진정돼 판매가 회복되면 자구노력을 통한 고정비 절감 효과가 극대화돼 재무구조도 개선될 수 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쌍용차는 또다시 큰 폭의 적자를 감수해야 할 수 있다.

 

이에 쌍용차는 해외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수출 부진 타개를 위해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출시 등 유럽 시장의 경제활동 재개에 선제적으로 대응 중이다. 최근엔 중국 송과모터스(SONGUO)와도 티볼리 KD 판매에 대한 기본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 하반기에 G4 렉스턴 부분변경 모델과 티볼리 에어 재출시 등 신제품 출시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내년 초 국내 첫 준 중형 SUV 전기차 출시를 위한 막바지 품질점검도 병행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경영쇄신 방안과 함께 신규 투자자 유치 등 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여러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 방안 모색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특히 하반기에 출시되는 신모델 및 기존 제품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판매 물량 증대와 함께 손익도 한층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 1분기 감사보고서에 대해 의견 거절판정을 받았다. 쌍용차가 한정과 부정적, 의견 거절 등 비정적 감사의견을 받은 것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던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쌍용차는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산업은행이 900억원의 대출을 만기연장해줬지만, 연말까진 이를 갚아야 한다. 여기에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도 2500억원에 달한다.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도 2300억원의 신규 투자 계획도 사실상 철회했다.

 

쌍용차의 자본잠식률은 지난해 말 기준 46.1%에서 올해 1분기 말 기준 71.9%로 올랐다. 자본잠식률이 50%를 웃돌면 관리종목에 지정되고 80% 이상은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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