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방송, 결국 폐업 결정…
“방통위의 경영 간섭 등으로 정상경영 불가능해”

▲지난해 1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질의응답 시간에 경기방송 김예령 기자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출처=유튜브 채널 씨브라더영상 캡처)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그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이고 그 근거는 무엇인지 단도직입적으로 여쭙겠다”고 한 김예령 경기방송 기자가 25일 돌연 사직했다고 밝혔다.

김 기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페북 친구분들 안녕하세요? 사실 ‘코로나19’가 너무 심각한 상황에 이르러서 인사조차 조심스럽다”며 “인생에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23년 간 몸담았던 경기방송, 긴... 시간이었다”며 “지난해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의 대통령에 대한 저의 질문이 결국 저희 경기방송의 재허가권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저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고 퇴직 배경을 설명했다.

김 기자가 “대통령에 대한 저의 질문이 경기방송 재허가권에 영향을 미쳤다”며 사직 의사를 밝혔지만, 경기방송(FM 99.9)은 폐업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경기방송은 지난 20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이사 4인 만장일치로 방송사업을 폐업하고,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한상혁)에 방송허가권을 반납하기로 의결했다.

이사회 측은 “노사갈등에 급격한 매출 감소, 방통위의 경영 간섭 등으로 정상적인 경영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26일 ‘방송기술저널’이 보도했다.

이들은 오는 3월 16일 주주총회를 열어 지상파 방송사업 폐업 결정을 보고할 예정이다. 이 안이 통과되면 22년간 경기지역 유일 지상파 민영라디오 방송사였던 경기방송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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