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공단 발전 모색’하러 2박 3일 제주도로…1일차 1시간 빼고 사그리 관광
A. 연합회 측 “이사장들 화합 위한 일정…숙소 세미나실서 발전방안 토의해”
Q. 임의단체 ‘자치구공단 이사장연합회’…개인 아닌 공단비용으로 회비납부?
A. “‘지방공기업 예산편성기준’에서 ‘최고경영자협의체 부담금’ 편성 가능해”

▲(왼쪽부터) 서울시 자치구공단 이사장연합회 회장 김경호 강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총무 조주연 양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사진출처=()강서구시설관리공단 홈페이지 포토갤러리 캡처, ()양천구시설관리공단 홈페이지 포토갤러리 캡처)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서울시 자치구공단 이사장연합회(이하 연합회)가 구민들의 세금으로 ‘관광성 워크숍’을 갔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연합회는 서초구를 제외한 서울시 전 구청 소관에 설립된 자치공단(시설관리공단·도시관리공단) 이사장들의 모임으로 법적구속력이 없는 임의 단체로 알려진다.

그런데 지난 13일 여당 관계자가 <본지>에 제보한 내용에 따르면, 구청이 전액 출자해 설립한 지방공기업이자 구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단의 이사장들이 연간 연합회에 납부하는 회비 60만원을 수년간 공단 비용으로 납부했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임의 단체에 공단 비용으로 (회비를) 납부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개인비용으로 납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합회는 이 회비를 모아 평일인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제주도로 워크숍을 떠났다.

 

관계자가 보내온 ‘양천구시설관리공단 워크숍 공문’에는 △타 지역 벤치마킹 통한 공단 발전방안 모색 △공단 발전에 관한 의견 수렴 등이 워크숍의 주요 취지로 적혀 있었다.

그런데 <본지>가 워크숍 세부일정을 확인한 결과 ▲1일차 공항→제주시국민체육센터→한담해변→금능식물원→숙소 ▲2일차 숙소→주상절리→송악산→더마파크→오셜록티뮤지엄→천지역폭로→숙소 ▲3일차 숙소→섭지코지→성산일출봉→제주공항→제주 동문시장·제주공항 면세점→공항→해산 등이 전부였다.

‘타 지역 벤치마킹’ 및 ‘공단 발전과 의견 수렴’을 위해 간 곳으로 납득되는 장소로는 1일차에 1시간 동안 방문한 ‘제주시국민체육센터’ 딱 한 곳뿐이었다. 나머지 일정은 모두 관광이었다.

관계자는 “자치공단 이사장들의 경우 휴가나 월차 또는 연차를 내지 않고 평일에도 공무상 워크숍을 간다”면서 “이사장이 공무상 사용 가능한 업무 추진비는 월 150여만원”이라고 전했다.


다만, 강동구시설관리공단 문영철 이사장과 성동구도시관리공단 김종수 이사장, 마포구시설관리공단 이춘기 이사장, 동작구시설관리공단 김봉현 이사장은 해당 워크숍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공문에 명시돼 있다.


이 같은 서울시 자치공단 이사장들의 ‘관광성 워크샵’은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문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 주장에 따르면, 자치공단 이사장 대부분은 민주당 당적을 보유했는데, 지난달 별세한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강한옥 여사)의 삼우제가 끝나기도 전에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당내에서도 논란이 됐다는 것이다.

현재 이 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인물은 회장인 김경호 강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과 총무인 조주연 양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다.

 

▲제공=독자 제보


이와 관련, 서울시 자치구공단 이사장연합회 측은 15일 <본지>에 ‘연합회 회비를 공단 비용으로 납부’하는 데 대해 “연합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공단별 연60만원의 부담금을 납부한다”며 “‘지방공기업 예산편성기준’에 의거 ‘지방공기업 최고경영자협의체 부담금’ 예산편성이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또 ‘관광성 워크숍’ 논란에 대해선 “숙박을 한 용산제주유스호스텔은 용산구시설관리공단에서 지난달 1일부터 용산구로부터 위·수탁 받아 운영하는 시설”이라며 “신규 사업에 대한 소개 및 시설 견학과 (숙소) 세미나실에선 자치구 공단 간 발전방안에 대한 토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워크숍 일정과 관련된 모든 비용은 연합회 회비로 결제했고, 업무추진비는 사용하지 않았다”며 “워크숍 시 관광지 견학이 일부 있었으나, 이는 각 공단의 대표자인 이사장들의 화합을 위한 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내에서 해당 워크숍이 논란이 됐다는 주장에 대해선 “해당사항에 대해 아는 바 없다”며 “서울시 자치구 공단의 상호 발전을 위한 워크숍과 대통령 모친 삼우제는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연합회 측은 “서울시 자치구공단 이사장연합회는 올해에도 여러 차례 월례회의를 갖고 회의결과에 따라 행정안전부로 ‘경영평가 지표 개선 건의’, ‘공단 임직원 복무 관련 개선 건의’ 등을 한 바 있다”며 “자치구 공단 간 정보교류와 상호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단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 자치구공단에는 ▲강남구도시관리공단(이사장 강재홍) ▲강동구도시관리공단(이사장 문영출) ▲강북구도시관리공단(이사장 임옥기) ▲강서구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경호) ▲광진구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상국) ▲구로구시설관리공단(이사장 유영환) ▲금천구시설관리공단(이사장 박평) ▲노원구서비스공단(이사장 최동윤) ▲도봉구시설관리공단(이사장 최승묵) ▲동대문구시설관리공단(이사장 최인수) ▲동작구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봉현) ▲마포구시설관리공단(이사장 이춘기)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이사장 승선호) ▲성동구도시관리공단(이사장 김종수) ▲성북구도시관리공단(이사장 권혁소) ▲송파구시설관리공단(이사장 박용모) ▲양천구시설관리공단(이사장 조주연) ▲영등포구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윤기) ▲용산구시설관리공단(이사장 이판수) ▲은평구시설관리공단(이사장 황도연) ▲종로구시설관리공단(이사장 선규경) ▲중구시설관리공단(이사장 안균오) ▲중랑구시설관리공단(이사장 박영섭) 등이 있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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