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심화되면서 국내 철강업계가 위기에 직면했다. 현재 중국의 철강 재고가 늘어나는 추세로, 이같은 수요 위축이 지속되면 국내 철강 가격도 낙후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중국의 철강 유통재고는 2374만톤(t)을 기록했다. 이는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재고량으로 불과 한달여만에 50% 이상 급증했다.

세계 경기 침체와 더불어 코로나19의 여파로 중국 철강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게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는 이내 중국 전역을 덮으며 1월 하순경부터 재고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철강 수요가 줄어들고 재고가 늘어나게 되면 필연적으로 광물 가격 하락이 발생하게 된다.

실제로 지난 1월 중국 내수 열연 가격은 지난 27일 기준으로 9% 떨어졌고 중국 내수 철근 가격 역시 7% 하락했다.

문제는 이로인해 국내 철강업계도 타격을 입는 다는 점이다. 전세계 철강 생산량 중 절반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시장인 만큼, 중국 가격이 낙후될 경우 국내 철강 가격 역시 하락하는 사례가 그동안 빈번했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업계와 후판 가격을 놓고 줄다리기에 한창인 철강업계로서는 더 부담이다. 후판은 선박을 건조할 때 쓰이는 판으로 철강을 원재료로 한다.

후판의 가격 인상에 철강업계는 한창 열을 올리고 있으나,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 제품 가격을 올릴 수가 없게 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올 상반기 조선용, 자동차용 등 주력 철강재에 대한 가격협상에서 인상을 고수하는 입장”이라며 “하지만 중국발 가격 악재로 인해 협상의 난항이 예고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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