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정성욱 기자] 최근 들어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화장품 기업들이 부적절한 언행으로 한국 소비자들로부터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큰 논란이 생긴 한국콜마와 DHC가 한국 소비자 사이에서 큰 비판을 받으며 ‘불매 운동’의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우선 한국콜마의 윤동한 회장이 지난 7일 임직원 700여 명이 모인 월례조회에서 우리 정부와 일본과의 관계를 막말로 비판하고 여성 비하 발언 내용이 담긴 유튜브 영상을 임직원들에게 보여주며 큰 논란이 됐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과 불매운동이 확산하자 윤 회장은 11일 공식 사과하고 “모든 책임을 지고 회사 경영에서 물러난다”라며 사퇴했다. 또한 윤 회장은 직원들과 피해를 입은 거래 업체, 제품을 사용한 소비자에게 사죄했다.

이러한 한국콜마 측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소비자 사이에서는 ‘한국콜마 불매 리스트’까지 만들어지는 등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이에 더해 일본콜마가 한국콜마의 지분 12.43%와 지주회사인 한국콜마홀딩스의 지분 7.99%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반일 감정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불매 움직임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10일에는 DHC 자회사의 유튜브 콘텐츠인 ‘DHC테레비’에서 한 출연자가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라고 발언했고, 또 다른 출연자는 “일본이 한글을 통일해 지금의 한글이 탄생했다”라는 망언을 뱉었다.

이러한 DHC 관계자의 망언이 SNS,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지자 한국에서는 DHC 제품을 구매하지 말자는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DHC 화장품 무조건 거르자”, “한국에서 사업하며 뒤에서는 혐오하는 이중성”이라며 비난 여론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DHC의 요시다 요시아키 회장은 극우 혐한 기업인으로 악명이 높다”며 “특히 몇 년 전에는 재일교포에 대해 ‘일본에 나쁜 영향을 끼치니 모국으로 돌아가라’는 차별 발언으로 큰 논란을 일으켰다”라고 말했다.

DHC는 일본에서 화장품‧건강식품을 판매하는 회사로 2002년 4월 한국에 진출했고, 2017년 연매출 99억 원을 달성하며 국내 최대 헬스뷰티 스토어인 ‘올리브영’ 어워즈에서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사진 제공=한국콜마, DHC]

 

스페셜경제 / 정성욱 기자 swook32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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