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수 씨 같은 분들도 여전히 존재해”

▲휴가 중 해외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고 돌아온 부사관 변희수 하사가 지난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육군의 전역 결정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휴가 중 태국에서 성전환(남→여) 수술을 받아 군 전역심사위원회로부터 전역을 통보 받은 육군 부사관 변희수(22) 하사가 “훌륭한 여군”이 되기 위해 군을 상대로 행정소송 등의 방침을 밝히는 등 ‘젠더 이슈’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젠더 디스포리아(성별 불쾌감)가 높으면 반대 성으로 수술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임 소장은 22일 tbs <김지윤의 이브닝쇼>와의 인터뷰에서 “성별 불일치, 반대 성이 되지 못 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겪으면 상당한 급성우울증과 스트레스 장애에 놓이게 되는데, 변 하사는 이게 엄청나게 높아 폐쇄병동에까지 입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것을 극복해 주려면 결국 반대 성으로 가서 수술을 빨리 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로운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임 소장은 ‘성중립화장실’도 거론했다. 그는 “미국이나 이런 데는 성중립화장실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군들하고 생활하는 데는 뭐 크게 지장 없다. 군부대에서도 이미 지원과 지지를 많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진행자가 ‘국민정서상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 아닌가’라고 묻자, 임 소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존재하고 있지 않느냐”며 “하리수 씨 같은 분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그러면 성전환자들은 이 땅에서 다 퇴출돼야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임 소장은 “(변 하사 관련해) 소송 모금을 하고 있는데, 도와주시겠다는 변호사들이 꽤 많다”면서 “모금 플랫폼을 연지 며칠 만에 목표액의 50% 이상이 모였다”고 전했다.

한편, 변 하사는 육군의 전역 통보에 따라 24일 오전 0시부터 민간인 신분이 된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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