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출자액 기준 9811억원의 손실...BIS비율 하락
양경숙 "수은, KAI 기업가지 제고 방안 마련해야"

[스페셜경제=권준호 인턴기자]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방문규, 이하 수은)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orea Aerospace Industries, 이하 ‘KAI')의 주가가 3년 연속 하락해 한국수출은행이 최초 출자액 기준 9811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양경숙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수은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은은 KAI의 최대 주주로 1조7000원 상당의 KAI 주식을 현물로 출자 받아 보유하고 있다.

수은의 KAI 주식 취득 당시 가격은 6만456원이었다. 하지만 KAI 주가는 3년 이상 지속 하락해 지난 16일 기준 2만2350원까지 내려왔고, KAI 주식을 총 2574만5964주를 가지고 있는 수은은 지난 16일까지 9811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수은이 KAI의 최대주주로서 해결방안을 내야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양 의원은 “수은은 KAI의 대주주로서 KAI 영업실적이 부진하고 회복가능성이 낮은 상황에 경영회복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수은은 기업지원에 부담이 없도록 지속 청산가치 기준 검토하고, 재무건전성 불안요인 해소 및 경영회복 방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올해 코로나 신용대출 증가, 대출만기 연장 등으로 신용리스크가 확대돼 수은의 자본건전성이 우려되는 상황인 만큼, 수은은 KAI의 최대주주로서 기업가지 제고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고 의원 측은 이어 “수은의 KAI 주식 취득가 6만456원 중 외부 회계법인이 판단한 사용가치 4만3152원을 뺀 금액에 주식 2574만5964주를 곱하면 4455억여원이라는 손상차손액이 나온다”며 “수은은 이때 입은 손상차손액 때문에 BIS(자기자본비율)비율이 지난해 말 14.83%에서 14.56%로 0.27%p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BIS비율은 은행의 건전성에 대한 국제합의를 위해 국제결제은행에서 고안한 지표로, 총자산액에 대해 자기 자본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다. BIS비율이 높을수록 자기자본이 위험가중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은행의 재정 건전성이 좋다는 의미이다.

본지 취재결과, 수은의 올해 상반기 BIS비율은 13.45%로, 2019년 말 14.56%에 비해 1%가 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은 관계자 A씨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올해 상반기 BIS비율은 13.45%로 전년 대비 하락한 것은 맞지만, 아직 규제 비율인 10.5%보다 약 3%정도 상회하고 있다”며 “지난 7월 정부출자금액 5783억원을 받는 등 재정 건정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몇몇 전문가들도 BIS비율 지표의 소폭 하락이 크게 우려할만한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박사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국내 은행의 평균 BIS비율은 지난 6월 기준 14.53%정도”라며 “수은의 BIS비율 13.45%는 BIS(국제결제은행)이 바젤협약에서 정한 ‘은행은 BIS 비율을 최소 8%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권고에 따르면 정상범위”라고 말했다.

임 박사는 하지만 하락폭이 지속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 박사는 “절대적인 수치만 봐서는 크게 우려할만한 사안은 아니지만, 하락폭이 분기별마다 지속된다면 그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한국수출입은행 홈페이지)

 

스페셜경제 / 권준호 기자 kjh01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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