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국정원 여직원 주소 공개한 조국, 자기 딸엔 “자제해 달라” 울먹

신교근 / 기사승인 : 2019-09-03 11: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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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조국, 딸에게 비슷한 일 발생하고서야 깨닫게 돼 축하”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자들의 질문 중 딸 관련한 부분에 대해 입장을 발표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언론에 자신의 딸(28)에 대한 과도한 취재를 자제해 달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런데 조 후보자도 2012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 댓글조작 의혹이 불거졌을 때 국정원 여직원의 거주지를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 공개한 바 있어 남의 사생활은 침해돼도 괜찮다는 것이냐는 논쟁이 나온다.

조 후보자는 이날 간담회에서 “지금 남성 기자들이 혼자 사는 딸 오피스텔 앞에서 밤 10시 심야에 문을 두드리며 나오라고 한다”며 “그럴 필요가 있느냐. 그래야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잠시 눈물을 흘릴 듯 말 듯 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을 해보라”며 “아이가 벌벌 떨면서 집 안에 있다. 부탁드린다. 저를 비난해 달라”고 했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인 조 후보자 딸은 근처 오피스텔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는 한영외고 재학 당시 단국대 의대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한 바 있다. 그런데 의학논문 제1저자로 등재되고 이런 내용을 고려대 입 시 때 자기소개서에 적어 부정 입학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일부 ‘남성’ 기자들이 자신의 딸 집까지 찾아와 위협을 느낀다는 게 조 후보자의 호소이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족 관련 질문에 답하며 울먹이고 있다.

 

하지만 조 후보자는 2012년 12월 11일 국정원 댓글조작 의혹과 관련, 자신의 트위터에 ‘※추가속보! 문재인 비방 글 작업을 한 국정원 직원이 문을 잠그고 대치중인 곳은, OO동 OO초교 건너편 OOOO 오피스텔’이라며 해당 여직원 주소를 남겼다.

당시 20대 미혼여성이던 국정원 여직원 김모 씨 오피스텔 앞에는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의원과 당직자들, 언론사 취재진들이 모여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 같은 조 후보자의 과거 트위터 행적에 hele**** 아이디를 쓰는 네이버 네티즌은 “남의 딸은 벌벌 떨던 말던 공격지점 알려주고는 지딸은 귀한가보지?”라고 했으며, eunt**** 아이디는 “자기 딸은 불쌍하고 남의 딸이었던 국정원 여직원은 오피스텔에서 끌어내라고 목청 높였는데 ㅋㅋ 정말 자기식구밖에 모르네요”라고 했다.

jea7**** 아이디 이용자는 “국정농단 세력을 위해 일한 프로 댓글러인 국정원 직원과 일반인이 같습니까?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옹호하면서도 “물론 국민 정서상 별 어려움 없이 자라온 삶이 대학을 쉬운 길로 간 것이 화가 나는 부분은 있다”고 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쨌든 조국 후보자가 나이 쉰다섯에 이르러 자신의 딸에게 비슷한 일이 발생하고서야 여성이 혼자 사는 곳에 침입하고 스토킹 하는 게 얼마나 나쁜 일인지 알게 됐다고 하니 우선 축하한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법무부 장관 후보자라길래 원래 알고 있는 줄 알았는데 2012년에는 여성이 혼자 사는 집의 주소까지 인터넷상에 무차별적으로 유포하던 기록이 있네”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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