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SK그룹이 내년에 기존 공채인력 8500명 가운데 최대 30%인 2550명을 줄여 뽑겠다고 밝히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SK그룹 기존의 공채 채용을 폐지하고 수시 채용으로 방법을 바꾸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업 환경의 급변으로 필요한 인재상이 수시로 달라지는 요즘 기존 공채 방식만으로는 민첩하게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SK그룹은 우선 내년에 기존 공채인력 8500명의 최대30%를 줄여 뽑는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국내 대기업은 수년 동안 서류, 필기실험을 거친 뒤 희망 직무별로 1~3회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가려내는 방식으로 인재를 확보해왔다. 이렇다보니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주요 그룹의 필기시험일에는 시험장 주변에 교통체증이 생기고 시험 문제와 관련한 검색어가 포털사이트에 오르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취업준비생들은 서류전형 통과를 위해서 불필요한 스펙 쌓기 경쟁을 벌이거나 원하는 직무와 상관없는 공부를 해야했다. 기업 인사채용담당자들은 기존 인력 교육에 할애할 시간을 쪼개 1년 중 절반을 채용준비에 보냈고, 수억원의 비용도 들여야 했다.

하지만 최근 공채채용 통한 인재 선발이 산업 환경이 변화되는 지금에서는 효율적이지 않다는 인식이 대기업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 실제로 몇몇 대기업들은 SK그룹처럼 공채채용 폐지를 선언하고, 수시채용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기업들이 공채를 폐지하거나 축소하면 신규 대졸 취업자의 취업문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수시 채용으로 전환되면 사회생활을 시작한 취준생 다 정보나 인맥이 갖춰진 경력자가 유리해지게 된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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