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지난해 국내 주요건설사의 해외사업 매출이 감소했다. 여기에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인해 해외건설 사업 침체는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일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건설기업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매출은 전년대비 17.1% 감소한 18조309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감소는 저유가 장기화로 인한 여파로 분석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해외매출이 3조7940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1조2970억원(25.5%) 감소했다. 2017년에 비해선 2조원 가까이 줄었다.

대림산업은 1년간 해외매출이 1조8534억원에서 1조7774억원으로 760억원(4.1%) 감소했다. 업계 5위 대우건설도 2018년 2조3536억원에서 지난해 2조3456억원으로 80억원(0.3%)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 올해도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신규 해외 수주는 더욱 어려워져 장기간 해외사업 위축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됐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최근 자국내 모든 이동을 제한하는 긴급 조치 ‘풀 락다운’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현지에 진출한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의 국내 건설사들이 공사 중단에 들어간 상태다.

대림산업은 말레이시아가 발주한 울사도(ULSADO) 정유공장 건설 공사를 올 하반기에 준공 하기로 했으나, 계획이 틀어지게 됐다. 삼성물산도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등에서 추진하던 복합몰·오피스 등 빌딩 공사 5건을 중단한 상태다.

당초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달 31일까지만 긴급조치를 운영하기로 했으나, 현재 오는 14일까지로 연장된 상태다.

해외건설업체 관계자는 “국내외 공사 현장 일정 지연, 해외 발주처의 발주 여력 훼손 등으로 국내 건설업체들은 장단기 실적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픽사베이]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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