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원유 감산에 합의한 가운데 국제유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어렵게 감산 합의에 이르렀지만 감산 폭이 충분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1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 당 0.35달러(1.5%) 하락한 22.41달러로 마감됐다. 감산합의 후 한때 3% 상승했지만 하락세로 반전하며 마감했다.

전날 새벽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은 하루 970만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당초 하루 1천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멕시코의 반대로 970만 배럴로 최종 합의했다.

그간 OPEC+가 결정한 감산량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다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상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너지 컨설팅업체인 팩츠 글로벌 에너지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감산 폭이 충분히 크지 않다”며 “수 주내에 바다에 떠있는 (초대형 유조선들의)원유적재량이 사상 최대 규모로 급속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세계 원유 수요가 급감했다. 여기에 지난달 OPEC+ 감산 합의가 불발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유가 전쟁에 돌입하면서 유가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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