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로 일본 정부가 한국에 수출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를 강화하면서 한일 갈등이 격화된 가운데,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의 방한으로 미국이 중재자로 나설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틸웰 차관보는 전날(17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을 잇달아 만나 ‘우리는 동맹이기 때문에 한국과 미국이 관련된 모든 이슈에 관여할 생각’, ‘한일 양국의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한일 갈등의 중재자로 나설 가능성이 대두됐다.

그러나 미국이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자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은 17일 저녁 서울 모처에서 스틸웰 차관보와 비공개 면담을 갖고 한일관계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전해 들었다고 한다.

윤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미국은 한국과 일본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스틸웰 차관보는 미국이 어느 한 편을 들 수는 없다. 한 편을 들면 한 편을 잃는다”면서 “때문에 (한국과 일본)두 친구가 서로 이 문제를 대화로 풀 수 있게끔 격려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스틸웰 차관보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의 입장이 일치했다는 게 윤 의원의 주장이다.

윤 의원은 “(스틸웰 차관보는)기본적으로 해리스 대사와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했다.

앞서 해리스 대사는 지난 12일 윤 의원과의 비공개 면담에서 ‘지금은 미국이 개입할 상황이 아니며 한일이 해결할 공간이 남아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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