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최근 세계적인 식품기업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종합식품기업화’하고 품목 간 시너지를 추구하는 추세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와 달리 개별 품목 중심으로 작은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어 국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S&P Capital IQ’에 등록된 지난해 기준 글로벌 식품기업 9444개를 전수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식품기업 한 곳당 영업이익률은 4.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7개국 중 25위로 ‘최하위권’이었다.

한국은 조사대상 27개국 중 핀란드(3.3%), 그리스(0.6%)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OECD 평균인 9.7%의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S&P Capital IQ는 글로벌 주가 총액의 99.8%에 해당하는 7만여 상장사 정보와 400만개 이상이 비상장 기업 정보를 수록한 데이터베이스다.

2018년 기준 OECD에 속한 27개국 중 한국 식품 산업의 매출액(136조7000억원)과 영업이익(6조1000억원)은 각각 7위·10위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기업 1개당 매출액(1827억원)과 영업이익(82억원)은 각각 17위와 20위로 하위권에 머무는데 그쳤다. 특히 기업의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25위로 최하위권이었다.

반면 세계 1위 기업인 ‘네슬레’가 있는 스위스는 기업 1곳 당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3조9624억원, 2조84억원으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식품기업들이 영세하고 수익성도 낮아 국제 경쟁력이 떨어지는 데에는 ‘중소업체 난립’이 원인으로 꼽힌다.

한경연 측은 “글로벌 트렌드는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종합식품기업화 해 품목 간 시너지를 추구하는 반면 국내 식품기업은 개별품목 중심으로 소규모 업체들이 난립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 식품기업 수는 748개사로, OECD에서 6번째로 많다. OECD 평균(350개)의 두 배가 넘고 미국(102개)의 약 7.3배다.

그러나 CJ제일제당, 하림, 대상, 동원, 삼양 등 매출액 기준 상위 5개 식품기업의 매출액을 합치면 42조3000억원으로, 네슬레(103조8천억원)의 40.8%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한경연 유환익 혁신성장실장은 “식품산업은 연간 세계 시장규모가 약 6조 달러(약 7191조원)로 자동차시장(약 1조4000만달러), 세계 IT시장(약 1조달러)보다 4~6배 큰 거대 산업”이라며 “중소기업·생계형 적합업종 등 각종 진입 규제를 지양하고 육성정책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선점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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