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사태’ 중심에 섰던 코오롱티슈진이 상장폐기 위기에 처했다.

한국거래소는 인보사케이주를 개발한 코오롱티슈진에 대해 일차적으로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최종 상장폐지 여부는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확정된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코오롱티슈진 주식예탁증서(DR)에 대해 ‘상장폐지’로 심의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이날 기심위는 상장폐지·개선기간 부여·상장유지 등을 놓고 오랫동안 심의했으나 결국 ‘상장폐지’라는 가장 강도 높은 결과를 의결했다

상정적격성실질심사 제도가 도입된 2009년 2월 이후 대기업 계열사에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진 것은 코스피 시장을 포함에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이번 기심위의 의결결과로 인해 당장 상장폐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15영업일 내에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상폐 여부를 다시 의결한다.

여기서 상장폐지 결론이 나오더라도 회사가 이의를 제가하면 3차 심의까지 갈 수 있어, 회사 결정에 따라 최종 상장폐지까지는 최대 2년 이상 걸릴 전망이다.

상폐결정 쟁점 2가지…고의성과 안전성

이번 의결에서 기심위는 코오롱티슈진이 상장 과정에서 제출한 서류 중 중요한 사항의 허위 기재 또는 내용 누락이 있다고 봤다.

상장심사 당시 코오롱티슈진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당시 제출한 것과 같은 인보사 성분 자료를 제출했다.

앞서 이 자료는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은 성분과 실제 성분이 다르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었고, 이로 인해 인보사는 허가 취소까지 이르게 됐다.

그동안 회사 측은 “인보사의 안정성과 유효성에는 문제가 없으며 성분이 뒤바뀐 사실은 전혀 몰랐다”는 주장으로 일관해 왔으나, 이번 심사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상장폐지 결정으로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2017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지 1년9개월 만에 4896억원에 달하는 주식이 모두 휴지조각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코오롱티슈진의 최대주주인 코오롱(27.26%)과 코오롱생명과학(12.57%) 등 계열사는 물론, 이웅령 코오롱 전 회장(17.83%)도 타격이 예상된다.

더 쿤 문제는 개인투자자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소송부터 바이오투자 심리 악화까지 후폭풍이 몰려올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 전 회장과 경영진에 대한 추가 민·형사 소송도 잇따를 전망이다.

지난해 코오롱티슈진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소액주주의 주식수는 451만6813주로 비율은 36.66%에 달한다.

현재도 2000여명의 주주는 코오롱티슈진을 상대로 7건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일 제기한 상황이다.

‘마지막 희망’ 美FDA에 임상 재개 위한 자료 제출

현재 코오롱티슈진은 인보사 회생의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해 상장폐지와 별개로 미국 임상 3상을 추진하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기심위 의결 다음날인 27일 “FDA에 임상 3상시험 재개를 위한 자료를 제추랬다”고 밝혔다.

지난 5월 3일 FDA는 인보사의 임상 3상 재개를 위해 성분이 바뀐 2액의 세포 특성에 대한 확인 시험 결과, 최종 제품에 대한 시험, 품질 관리 시스템 향상 등 시정조치 계획과 제품의 안전성 을 평가한 자료를 요구했다.

이번에 제출한 자료에는 세포 특성에 대한 확인시험 결과와 최종제품에 대한 시험 및 품질 관리 시스템 향상 등 시정조치 계획과 제품의 안전성을 평가한 자료가 포함됐다.

통상적으로 FDA는 30일의 검토기간을 거쳐 이에 따른 결과는 9월 이유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티슈진은 “향후 FDA의 결정 또는 회신에 따라 주주의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칠 사항이 발생하는 경우 지체없이 알리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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