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 파업이 한 달 째 이어지면서 일부 서비스센터 업무가 전면 중단됐다. 이 같은 삼성전자서비스센터 운영 중단은 처음 있는 일인 만큼, 소비자들의 불만 역시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단체협약 교섭을 놓고 사측과 노조가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할 경우 스마트폰과 에어컨 등 가전점검‧수리가 몰리는 8월말 서비스 공백 사태가 우려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서비스 해운대센터를 포함한 부산과 울산, 인천 등 전국 12개 센터가 지난 16일 업무를 일제히 중단했다. 삼성전자서비스센터가 평일 운영을 중단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며, 이달에만 두 번째 있는 일이다.

앞서 6월말 노조는 사측과의 단협 교섭이 결렬되자 지난달 4~5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파업을 가결(찬성률 84.8%, 제적인원 2041명 중 찬성 1731명)했다. 이후 순환파업과 준법투쟁, 선전전을 병행하다가 이달 초에 들어서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삼성전자서비스 임직원은 총 8600여명이고, 이 중 1800여명이 노조에 가입돼 있다. 노조는 자회사인 콜센터 직원들도 집단교섭에 함께 해야 한다고 사측에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초 삼성전자서비스는 협력사 직원 8000여명을 집적고용할 당시 콜센터 직원 1000여명은 자회사로 고용했다. 노조는 조합원 활동권 보장, 투명‧공정한 인사권 등도 요구사항으로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사측은 “이미 법에서 보장된 부분을 충분히 준수하고 있고 채용‧인사는 회사 고유의 경영권이기 때문에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사측의 말에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측은 “삼성이 노조를 식물인간으로 만들려고 한다”면서 강경투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피해는 소비자가 받게 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일부 소비자들은 휴대폰을 고치기 위해서 해운대 삼성전자서비스센터로 갔다가, 고치지 못하고 돌아가야 했다. 특히 여름휴가가 끝나는 8월말은 가전제품 서비스가 몰리는 시기인 만큼 빠른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노사가 대화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서 늦여름 서비스 대란을 피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삼성전자서비스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파업하는 센터를 공지하고, 인근 센터 안내를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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