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오수진 기자] 우여곡절 끝에 21대 국회 원구성과 개원식이 마무리되면서 인사청문회 일정 윤곽도 잡혔다.

상임위원장을 여당에 모두 뺏겨버린 미래통합당은 인사청문회를 기다리며 칼을 갈았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아들 해외유학’,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의 병역과 학력문제 등과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 청문회에선 박원순 전 시장을 둘러싼 성추행 의혹을 묻겠다고 벼루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20일 김창룡 후보자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는 23일, 박지원 후보자는 27일에 인사 청문회가 열린다.

통합당은 인사청문회 저격 준비를 위해 박지원 후보자와 이인영 후보자의 청문자문단을 가동했다. 박지원 후보자에 이어 이 후보자 청문자문단도 발족과 동시에 통합당 외교통일위원회 위원들과 합동회의를 열며 첫 활동을 시작했다.

앞서, 통합당은 이인영 후보자 아들의 스위스 유학자금 출처와 병역면제 의혹을 던졌었다. 김기현 통합당 의원의 이 후보자가 아들 유학 자료를 제출 거부했다는 것을 시작으로 유학 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다.

통일부가 제출한 아들 체류비가 물가가 비싼 스위스에서 유학생활 하기엔 터무니없어 이 후보자의 대응에도 논란이 더 거세졌다. 이에 통합당은 이 후보 측에 유학 체류비 출처 등의 자료를 요청했으나 이 후보자는 답변을 미루고 청문회에서 추가 해명하겠다고 밝혔다.

인사청문위원으로 나서 낙마시킨 고위공직자 후보가 9명인 ‘청문회 9관왕’ 박지원 후보자는 이번엔 공격수가 아닌 수비수가 됐다. 통합당은 박 후보자가 부적격하다며 대북 불법송금, 학력, 재산 문제 등에 해명을 요구했다.

박 후보자는 군 복무 중 대학 편입과 졸업을 한 ‘황제 복무’에 발목이 잡혔다.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1965년 4월15일 입대해 1967년 9월23일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그러나 군 복무 중인 1965년 9월1일부터 1967년 2월28일까지 단국대에 편입해 졸업했다. 이를 두고 군 복무나 대학 졸업 둘 중 하나는 거짓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거센 논란에 박 후보자는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잘못된 일이고 송구하다”고 밝혔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 박지원 후보자가 국정원장으로 부적격하다며 지명한 사유에 대해서 밝혀주길 바란다고 나섰다. 주 원내대표는 “남북관계가 긴장되고 민감한 상황에서 대통령께서 박지원 전 의원을 국정원장 후보로 지명하신 사유에 대해 그 배경을 소상하게 밝혀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통합당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관련한 성추행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김창룡 후보자 청문회에서 이를 중점으로 따질 것을 예고했다. 시장의 극단적 선택으로 전직 비서가 제기한 성추행 고소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끝났지만 서울의 행정 책임자인데다 여권의 대권주자였던 유력 정치인의 사망과 관련된 의혹은 규명해야 한다는 상황이다.

박완수 통합당 행정안전위원회 간사는 지난 1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공소권이 없더라도 이미 고소가 접수된 부분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지, 경찰청장으로서의 입장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며 “청문회에서 질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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