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금융위 홈페이지]

[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저축은행이 디지털 전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오픈뱅킹(공동결제시스템) 개방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져 업계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저축은행들은 비대면 활성화 기조에 따라 웰컴저축은행의 ‘웰뱅’, OK저축은행 앱, SBI저축은행 ‘스마트뱅킹’, 유진저축은행 ‘유행’, 한국투자저축은행 'S-smart', 페퍼저축은행 ‘페퍼루’ 등 모바일 뱅킹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 가운데 웰컴저축은행의 ‘웰뱅’은 지난 3월, 출범 11개월 만에 앱 다운로드 수 50만 건을 돌파했으며 300만원 이하 간편결제 누적 거래액이 1조원을 넘어서며 유난히 활성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오는 12월 이전 오픈뱅킹(공동결제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이를 통해 은행과 핀테크 결제 사업자가 통합 앱 하나로 모든 은행 계좌에 대해 입금과 출금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의 ‘금융결제 인프라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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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방안이 실행되면 핀테크 기업 입장에서는 금융결제원의 금융결제망에 직접 참가할 수 있어, 모바일 뱅킹 시장에 더욱 활발하게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아울러 400~500원이었던 기존의 오픈뱅킹 이용 수수료 또한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져 40~50원 수준에 책정될 예정이다.

당국은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권의 추가 참여여부도 점차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업계와 별다른 논의를 진행하진 않고 있어 ‘핀테크 기업 밀어주기’로만 끝나진 않을 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저축은행은 현재 저축은행중앙회의 금융결제망을 사용하는 중이다.

지난 2012년 저축은행 사태 때 발생한 전산조작 사건 이후 금융당국은 자체전산망을 이미 사용 중이거나 개발 단계에 있는 곳을 제외하고는 저축은행 중앙회의 통합전산망을 사용하도록 권고해온 바 있다. 이 결과 현재 79개 저축은행 중 12개 대형 및 금융지주 산하 저축은행은 자체전산망을, 나머지 67개 저축은행은 통합전산망을 사용하고 있다.

자체전산망을 사용하는 이유로는 대형 저축은행의 경우 빠른 비대면 신상품 출시와 개별 특성에 맞춘 상품 개발 등 자율적인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인 데 반면 중앙회 전산망을 사용하면 비용이 절감된다는 장점은 있으나 신규 사업 진출, 영업시간 내 이용, 기능별 앱 분리 등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해 2월 20여년 간 노후된 통합전산망을 차세대 통합금융정보시스템(IFIS)으로 전면 교체한 바 있다. 또한 기존 중앙회 모바일 앱인 ‘SB톡톡’에 대출 등 여신 기능을 추가해 통합플랫폼을 구성하고 오는 9월 출시를 예고했다.

업계 관계자 등은 “저축은행 뿐만 아니라 카드사도 오픈뱅킹이 개방되지 않는데 당국이 핀테크 기업만 밀어주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며 “저축은행 업계에도 오픈뱅킹이 실현되면 다양한 이점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핀테크 기업 활성화 기조가 형성되긴 했지만 이번 오픈뱅킹에서 저축은행이 제외된 것은 저축은행업계 입장에서는 불쾌할 수 있으며, 오픈뱅킹이 시행되더라도 소비자 입장에서 보안성과 필요성이 충족될 지도 의문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금융위원회 금융혁신본부 관계자는 “이제 막 은행권 결제망을 핀테크 기업에 개방하기 위해 개발에 도입한 단계이기 때문에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에 대한 개방은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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