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간부 “그런데도 발표할 정책 더 남았다고? 어이가 없네”

▲지난 23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아크로 광장 인근에서 열린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에서 서울대학교 대학생들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손피켓과 촛불을 들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본인과 일가를 둘러싼 온갖 의혹과 고소·고발이 쏟아지는 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또다시 정책 발표를 감행했다.


특히 딸과 관련한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고려대·서울대학생들은 이른바 ‘자괴감이 든다’며 촛불집회를 벌이고 있으며,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사퇴촉구 여론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 후보자는 ‘검찰개혁 완수’를 주창해 자칫 ‘물타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그의 마이웨이 행보에 대한 비난 여론은 점차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가하면 검찰 내부에서도 조 후보자에 대한 냉소적 기류가 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6일자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한 검찰 간부는 조 후보자에 대해 “본인 의혹이 한가득한데 검찰개혁을 하겠다고 하니 장관이 되더라도 누가 따르고 싶겠느냐”면서 “그런데도 장차 발표할 정책이 더 남았다고 하더라. 어이가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지난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법조계 각계각층에서도 조 후보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법의 지배를 위한 변호사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법무부 장관은 대한민국의 법치주의를 실현하는 큰 축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장관 임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혼란은 대한변협으로서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는 현재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들에 대해 청문회 때 밝히겠다고 유예할 것이 아니라 청문회 전이라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즉시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한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세계일보>를 통해 “자녀의 학업과 관련해 연구 윤리 문제까지 불거졌는데, 조 후보자는 단순히 부모의 불찰 정도로 사안을 축소하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도 해당매체에 “청문회도 열리기 전에 이렇게 고소·고발을 많이 당한 장관 후보자는 보기 드물 것”이라며 “본인이 어떤 결정을 요구받는지 잘 알지 않겠냐”고 직격했다.

한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여야 간사 회동을 열고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다음 달 2일부터 3일까지 이틀 동안 실시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5일까지 동남아 3개국 순방에 나서는데 이미선 헌법재판관 때처럼 전자결재 임명이 연출되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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