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경기도 금고 선정 설명회
NH농협·신한 등 유치전 본격화

▲ 경기도청 전경 (사진제공=경기도청)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연간 38조원 규모의 경기도 금고 업무를 운영할 은행을 선정하기 위한 절차가 시작된다. 현재 1·2금고를 운영 중인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의 유치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내년 4월 1일부터 4년간 제1금고(일반회계, 기금 18개), 제2금고(기타특별회계 10개, 기금 6개)를 운영할 금융기관을 선정하기 위한 설명회를 11일 개최한다. 오는 19일부터 이틀간 신청서를 접수받아 12월 금고 지정 심의위원회에서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도 금고 은행으로 선정되면 올해 기준 29조9000억원, 특별회계 3조4000억원, 기금 4조9000억원 등 38조원의 예산을 관리하게 된다. 이중 일반회계와 18개 기금은 1금고가, 특별회계와 6개 기금은 2금고가 각각 맡아 운영한다.

도 금고는 각종 세입금 수납과 세출금 지급, 수입증지 등의 업무를 통해 부수적인 영업 효과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지자체 금고 선정 시마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지난 2016년 경기도 금고 선정 당시에도 제1금고에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 제2금고는 우리은행·신한은행·국민은행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 각각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이 선정된 바 있다.

금고 선정은 ‘경기도 금고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경기도 금고지정심의위원회에서 은행이 제출한 자료 등에 따라 세부항목별로 배점을 부여해 평가한다. 항목은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25점) ▲도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 수준(21점) ▲도민이용 편의 및 중소기업 지원(24점) ▲금고업무 관리능력(23점) ▲지역사회 기여 및 도와의 협력사업(7점)이며 항목별로 2~4개의 세부항목별로 배점이 부여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 금고 은행이라는 상징성을 보고 여러 은행이 관심을 보일 것 같다. 경기도를 위해 좋은 제안을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38조원 규모의 경기도 금고 유치전이 펼쳐지면서 지자체 금고 선정에 대한 이목이 쏠린다. 통상 지자체 금고는 그동안 농협은행과 지방은행이 도맡다시피 운영해 왔지만, 2012년부터 금고 은행 선정 방식이 수의계약에서 공개입찰로 바뀌면서 입찰경쟁이 치열해진 모양새다.

지난 9월 진행된 광주시 금고 선정에도 광주은행, 국민은행, 농협은행, 하나은행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 광주은행과 국민은행이 각각 1금고, 2금고로 선정됐다.

현재 금고시장의 1위는 농협은행이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에 따르면, 총 942개의 전국 지자체 금고 가운데 농협은행이 560개를 맡고 있어 59.4%의 점유율을 보였다. 시중은행으로는 신한은행 62개(6.6%), 우리은행 58개(6.2%), 하나은행 32개(3,4%), 국민은행 28개(3%), 기업은행 4개(0.4%) 순이다.

지역은행은 대구은행이 56개(5.9%)로 가장 많고 광주은행 40개(4.2%), 경남은행 38개(4%), 부산은행 36개(3.8%), 전북은행 26개(2.8%), 제주은행 2개(0.2%) 순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자체 금고 선정은 지방의 경우 지역 점포가 많은 농협은행과 지방 거점의 지방은행이 경쟁하는 구도”라면서도 “경기 등 수도권은 양상이 많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경기도청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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