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롯데그룹의 창업주이자 재계 1세대에 마지막 인사였던 신격호 명예회장이 향년 99세의 나이로 19일 타계했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 차려졌으며 조문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날 가장 먼저 빈소에 도착한 사람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었다. 뒤이어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도 부인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조문은 오후 7시부터 시작됐으며 유족들은 물론 롯데그룹 임직원 중심의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과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자잉 장례위원장을 맡아서 조문객을 맞았으며, 김교현·강희태 등 비즈니스유닛(BU)장들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다.

롯데그룹은 창업주인 고인을 기리기 위해서 3일 동안 롯데그룹장으로 장례를 치룰 예정이다. 발인은 22일 오전 6시이며, 회사는 발인 후 22일 오전 7시 서울 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에서 영결식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유족들은 조문 기간 동안 부의금과 조화를 받지 않기로 했다. 신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부의금은 정중히 사양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부착됐다. 빈소 마련 직후 도착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의 조화는 빈소 정문에서 보이지 않는 곳으로 옮겨졌다. 

 


신 명예회장의 부고소식에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들도 애도의 입장을 내놨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고인이 롯데그룹을 성장시키며 보여준 열정과 도전정신은 지금까지도 많은 기업인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있다”면서 “신 회장의 별세 소식에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격호 명예회장은 해방 직후인 1948년 일본에서 롯데그룹 창업 기틀을 다진 이후 1965년 한·일국교 정상화를 계기로 기업보국의 기치 아래 모국산업에 투자해 국내 유통·관광 산업의 현대화를 구축하는 등 우리나라 경제발젼에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영계는 '품질본위와 노사협조로 기업을 통해 사회와 국가에 봉사하겠다'는 고인의 말씀과 기업가 정신을 본받아, 우리 국가 경제와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역시 “반세기 넘게 한국 경제 성장과 산업 발전에 헌신한 신격호 회장이 별세한 데 대한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신 회장은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선구자였고, 창업 1세대 기업인으로서 선국적인 안목과 헌신을 통해 롯데를 국내 최고의 유통·식품 회사로 성장시켰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서비스·관광·석유화학 분야까지 사업의 범위를 넓히며 다양한 영역에서 대한민국의 산업의 기틀을 닦았다”면서 “기업보국의 신념을 바탕으로 전쟁으로 폐허가 된 조국에 아낌없이 투자한 회장님의 헌신은 산업 불모지였던 우리나라를 재건하고 경제를 부흥시키는 초석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한일 관계가 어렵다. 대한해협의 경영자'라는 별칭만큼 한일 양국간 경제 교류에 힘써준 신 회장의 타계는 우리 경제의 큰 아픔과 손실이 아닐 수 없다”며 “우리 경제계는 고인이 평생 강조한 ‘기업보국’과 ‘도전의 DNA’ 정신을 이어받아 기업가 정신을 높이고 우리 경제와 국가 발전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고인은 선구적 투자와 공격적 경영으로 국내 식품.유통.관광 산업의 기틀을 마련했다.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그룹 임직원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신 명예회장의 별세로 한국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재계 1세 경영인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롯데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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