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지난해 국내 의약품 수출액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면서 ‘수출 5조원 시대’를 열었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의약품 수출액은 46억7311만달러(한화 약 5조143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 수치로, 2017년 40억7126만달러(약 4조6025억원)보다 14.8% 증가한 것이다.

최근 5년 동안 한국 의약품 수출액은 연평균 17.9% 고속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완제의약품 수출액은 전년대비 18% 이상 증가한 30억8592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최초로 30억달러를 돌파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5억244만달러를 기록하며, 최초로 1위를 기록했다.

전년 3억8600만달러 보다 30.2%나 증가했다. 그 뒤로 독일(4억6070만달러), 일본(4억5686만달러), 중국(4억317만달러), 터키(3억8534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의약품 수출에서는 ‘바이오의약품’이 효자품목으로 등극했다.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은 15억5925만달러로, 전체 의약품 수출액 중 33.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중 바이오시밀러가 전체 수출의 22.9%를 차지하는 등 앞으로 수출 유망 산업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바이오 수출실적은 15억5925만달러로, 전년 13억6851만달러 대비 13.9%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 27.6%의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실적은 2조6113억원으로 2017년 2조6015억원 대비 0.4% 증가하고 최근 5년간 연평균성장률 11.6%를 보였다.

식약처는 “우리 기술로 개발된 바이오의약품이 미국·유럽 등 선진국까지 사용돼 국내 바이오의약품이 양적인 팽창 뿐 아니라 질적인 성장도 동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전자재조합의약품(바이오시밀러, 항체의약품 등)은 주요 수출 품목군으로 자리매김했다. 2017년(9억9156만 달러) 대비 18.7% 증가한 11억7696만 달러 수출액으로, 바이오의약품 수출실적의 75.5%나 차지했다.

의약품 전체 무역수지는 18억2824만달러의 적자를 보였지만, 바이오의약품을 별도 분류할 경우 3억4567만 달러의 흑자를 나타내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의약품 수입액은 65억134만달러(7조1552억원)를 기록했다. 2017년(55억7967만 달러, 6조3077억원) 대비 16.5% 증가한 수치다.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은 21조1054억원으로 2017년(20조3580억원) 대비 3.7% 증가했다.

이는 전문의약품 품목이 2017년 1만3639개에서 지난해 1만4203개로 늘어난 덕분으로 풀이된다. 나머지 16%는 일반의약품(2조9586억원)이 차지했다.

제약사별 생산실적을 살펴보면 한미약품이 2017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1위를 차지했다. 생산실적은 2017년 대비 19.5% 증가한 9075억원이었다.

이어 종근당(8172억원), 셀트리온(7259억원), 대웅제약(692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완제의약품은 면역글로블린제제인 녹십자의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5%’(1002억원)가 지난해 7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이어 메디톡스의 ’메디톡신주’(950억원), 한독의 ‘플라빅스정75㎎’(811억원) 순 등으로 높았다.

원료의약품은 셀트리온의 ‘허쥬마원액’(2904억원)이 1위로 올라섰으며, ‘트룩시마원액’(2112억원), ‘램시마원액’(1452억원)이 뒤를 이었다.

이의경 식약처장은 “제약·바이오산업은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유망산업인 만큼 정부와 기업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며 “식약처 또한 대외적으로 ODA 사업, MOU 체결 등 국제협력 활동을 강화하고, 안으로 국제수준의 허가·심사체계를 확립하는 등 품질이 확보된 우수한 의약품이 해외 진출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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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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