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KBS가 양승동 사장 취임 이후 심각한 적자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방만 경영과 내부 불신임에 빠져 있는 등 총체적 파탄 지경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정용기 의원은 KBS 국정감사에서 이와 같이 지적하며 양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KBS가 정 의원실에 제출한 최근 6년(2013년~2018년)간 경영 수지현황에 따르면, KBS는 2017년까지 지속적으로 흑자 경영을 해왔고 특히 2017년에는 56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양승동 사장(18년 4월 9일 취임)이 취임한 2018년에는 32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영실적을 두고 지난 2월 27일 KBS 이사 3명(서재석, 천영식, 황우섭)은 ‘처참한 경영실적, 양승동 체제에 KBS에 미래를 계속 맡길 수 있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전임 사장 시절과 비교해 사업 손익은 787억원, 당기순손익은 885억이나 악화돼 대규모 적자로 전환됐다면서 현 경영진을 비판한 바 있다.

정용기 의원은 KBS 적자 경영에 대해 “지극히 편향적인 인식과 경영에 대한 인식조차 없는 무능과 편견을 드러낸 것”이라며 “양승동 사장과 KBS 수뇌부는 국민의 피같은 수신료로 운영되는 ‘국민의 방송’을 적자 방송으로 만든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해야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지난 9월 KBS노조에서 실시한 양승동 사장에 대한 신임투표 결과 87.3%가 불신임한다고 답한 것과 관련해서는 “병사의 신임을 잃은 장수는 전투에서 싸울 수 없고, 내부 구성원의 신뢰를 잃은 조직은 살아남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양승동 사장의 불신임 사유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가 회사의 재정위기를 유발했다는 점이라면서 무능과 편파 경영이 회사 경영을 최악으로 치닫게 만들고, 구성원들의 신뢰를 무너뜨려 ‘불신 방송 KBS’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적자 경영에 허덕이는 상황과는 별개로 ‘KBS의 돈잔치’는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8년도 기준으로 직원 1인당 평균연봉은 1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평균 연봉 1억원 이상을 받는 2직급 이상의 직원은 작년 기준 2740명으로 연봉을 받는 전체 직원 4506명 가운데 60.8%에 이르렀고, 2016년 58.2%에서 17년 60.3%, 18년 60.8%로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정용기 의원은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가 편파, 왜곡, 조작방송으로 시청자의 외면을 받고 경영지표 역시 최악인 상황에서 1억이상 고액연봉자가 60%이상 차지하고 그 수치 역시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KBS 양승동 사장의 사퇴만이 방만경영, 내부 불신임으로 총체적 파탄에 빠진 KBS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실마리임을 명심하고 즉각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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