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경기도 파주시에 이어 연천군에서도 잇달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면서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8일 연천군 소재 돼지 사육농가에서 들어온 아프리카돼지역병 의심 가축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전날 오전 6시30분 파주시 소재 돼지농장에서 국내 첫 확진 판정이 나온 지 만 하루 만이다.

의심 신고된 연천군 백학면의 양돈농장은 돼지 2000여 마리를 사육 중이며, 어미돼지 한 마리가 폐사하자 전날 오후 2시께 경기도 축산 방역 당국에 신고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확진에 따라 살처분 조치를 즉시 실시하고 발생 원인 파악을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 파주·연천을 비롯해 포천·동두천·김포·철원 등 6개 시·군을 ASF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삼겹살, ‘金겹살’ 될까?…가격폭등 우려 높아져

방역에 구멍이 뚫리자 돼지고기를 취급하는 유통업계와 외식업계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운영하는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17일 전국 14개 주요 축산물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고기 평균 경매가는 ㎏당 5975원으로 전날(4558원)보다 1417원이 상승해 31.4%나 급등했다.

특히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경기도 파주에서 가까운 수도권 도매시장의 경매가 6070원을 기록해 가장 높은 가격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의 경우 이미 사전에 비축한 물량이 있기 때문에 가격이 곧바로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충분한 재고가 부족한 식당 등은 가격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통상 국산 돼지고기는 경매를 통해 판매된 뒤 중간과정을 거쳐 1~2일 뒤에는 소매업체를 통해 유통되는 구조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지난해 4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생긴 이후 돼지고깃값이 40% 넘게 오르는 등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고기 가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이번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도 아직까지 돼지고기 수급상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동중지명령에 따른 단기간 물량 부족을 우려한 중도매인이 선제적으로 물량을 확보하면서 나타난 일시적 가격 상승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돼지고기 수급은 사육마릿수가 평년 대비 13% 많고 육가공업체 등이 충분한 재고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가격이 낮은 수준으로 유지돼 왔다”며 “파주·연천에서의 살처분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파주·연천에 이어 다른 지역에서 추가 확진 판정이 나오고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돼지고기 가격은 폭등할 가능성이 있어 여전히 우려는 높은 상황이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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