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한‧일 양국의 갈등이 극으로 치달으면서 ‘경제위기설’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은 구조조정에 나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10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낸 쌍용차는 임원을 최대 20%로 감축하고, 금여삭감에 나서는 등 경영쇄신에 들어갔다. 쌍용차의 상반기 판매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해서 각각 4.7%, 6.7%가 증가했다. 그럼에도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와 경쟁 심화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7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상황이다.

이에 지난달 말 쌍용차 예병태 사장은 긴급 임직원 담화문을 통해서 “상반기 실적은 2011년 하반기 이후 최대 적자이자 예상보다 충격적인 어닝쇼크”라며 “9월 중 시급한 경영 정상화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6월 말 기준 회사 부채 비율은 271%, 자본잠식비율은 11%를 기록해 부실기업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가고 있다”면서 “비용을 과감하게 삭감하고 발생 요인을 제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 사장은 “먼저 부분적 조직 개편을 시행하고 안식년제 등 쇄신을 단행한다”면서 “정기 임원인사 이전에 10~20% 임원을 감원하고 급여 삭감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자동차 부품사 만도 역시 지난달 임원 20% 이상 감원과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사업 부진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정몽원 회장음 담화문을 통해서 “올해 사업계획 달성 여부가 불확실할 뿐만 아니라, 역성장을 하지 않으리라 장담을 하기 어려운 엄중한 위기”라며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대규모 생산물량 감소로 인한 회사의 현금창출능력은 크게 저하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LG디스플레이 역시 실적부진으로 ‘구조조정설’에 휩싸였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생산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3000여명의 직원들을 정리했다. 최근 조직슬림화와 비용절감을 통한 경영효율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밖에 은행권 역시도 최근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금융 확산으로 인해서 인력수요가 감소한데다, 경기침체‧저금리 등으로 수익성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KEB하나은행은 준(準)정년층 직원을 대상으로 연 2차례 특별퇴직을 정례화하기로 했고, 우리은행 역시 특별퇴직을 검토하고 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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